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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락균]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사업이다”
강병진 2008-06-03

콘텐츠제작자금 지원 위한 업무협약 체결한 콘텐츠진흥원 김락균 만화애니캐릭터팀 팀장

문화콘텐츠 제작지원에 제2금융권이 나섰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지난 5월27일, 한국수출입은행과 기술보증기금, 서울보증보험 등과 함께 ‘콘텐츠제작자금 원스톱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고 콘텐츠진흥원이 심사·선정하는 수출 유망 문화콘텐츠 프로젝트에 대해 이 3개 금융기관이 추가로 제작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콘텐츠진흥원의 김락균 만화애니캐릭터팀 팀장에게 이번 협약과 관련한 상세한 내용을 들었다.

-‘콘텐츠제작자금 원스톱 지원’은 어떤 필요에서 나온 정책인가. =일단 애니메이션부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TV시리즈 한편을 제작할 때 40억원에서 70억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동안에는 국내시장이 협소하다보니 제작사들이 해외와 공동제작을 하곤 했다. 해외에서 약 50%에서 70%의 자금을 끌어오고, 국내에서 나머지 30%를 조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그 정도의 자금조달도 쉽지가 않다. 그러다보니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해외 투자자에게 저작권의 상당 부분을 넘겨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일이 많았다. 이번 원스톱 지원 협약은 그런 제작여건을 개선하고자 마련됐다.

-국내 TV애니메이션 시리즈는 그동안 해외에서 수익을 올려왔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호기심은 있었을 것 같은데. =일단 시리즈 하나가 제작되려면 보통 3, 4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만큼 투자가 장기적으로 집행되다 보니 투자가 꺼려질 수밖에 없다. 또 대부분의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영세하고 담보능력이 미약하다보니 신용대출에도 어려움을 많이 겪어왔다. 특히 제1금융권에서는 투자받기가 쉽지 않았다. 그동안 대부분 투자를 받아서 진행하다보니 수익이 나지 않아도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부분도 투자를 기피하는 요인이었다. 이 사업은 기본적으로 그런 형태에서 벗어나 제작사들의 자생력을 키우자는 목적이 있다.

-선정된 작품이 지원을 받는 금액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한국수출입은행, 서울보증보험, 기술보증기금이 약 10억원 + α의 금액을 지원한다. 기술보증기금과 서울보증보험은 지원금액에서 40%를, 한국수출입은행은 20%를 제작사의 신용으로 융자해주는 방식이다. 적게는 15억원에서 많게는 30억원 정도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는 것이다. 콘텐츠진흥원이 같이하면서 이들 기관들도 애니메이션의 제작메커니즘을 배우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사업은 애니메이션에만 해당되는 것인가. =2008년에는 우선 총 4편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지원할 계획이다. 일단 애니메이션부터 시작하지만 차츰차츰 방송과 게임, 영화쪽에도 지원하는 형태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본다. 금융기관에서도 그런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