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5월27일 오후4시30분 장소 용산 CGV 개봉 6월12일 이 영화 요상한 이유로 유학길에 올라 범죄심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허풍쟁이 백일권(김수로), 한때 착실한 고시생이었으나 실연 등의 이유로 성격이 급변한 뒤 현재는 보습학원 영어강사로 일하는 김태영(강성진), 우연을 필연으로 아니 운명으로 넘겨짚어 사는데 익숙한 프로농구 용병 통역사 성훈(김진수). 어렸을 때부터 쌍둥이처럼 붙어다녔던 이 세 친구 앞에 더없이 예쁜 그녀가 나타났다. 백일권의 맞선녀로, 김태영의 과거녀로, 성훈의 상상녀로 강연우(박예진)가 등장하면서 세 남자의 눈치 싸움과 주먹 다짐을 벌이게 된다. <여고괴담4: 목소리>로 데뷔한 최익환 감독은 <웨이킹 라이프>, <와니와 준하> 에필로그 등에 쓰였던 로토스코핑(1치 실사촬영 후 화면 위에 애니메이션을 덧입히는) 기법을 끌어들여 서른 넘어서야 진짜 성장하기 시작하는 세 남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말말말
“사실 제 친구들 이야기다. 그 친구들 중 한명이 오늘 영화를 봤는데 문자를 보냈다. ‘너 죽여버린다’ (웃음) 끝나고 빨리 집에 가야될 것 같다”(최익환 감독) “감독님, 강성진씨, 김진수씨, 그리고 저까지 모두 개띠 동갑내기들인데, 같이 한번 짖어보자고 뭉쳐서 열심히 짖었으니깐 좋게 봐주세요”(백일권 역의 김수로) “애니가 실물보다 나아서 기분이 참 좋습니다”(김태영 역의 강성진) “영화를 보시다가 어, 그녀가 예쁘지 않네라고 생각되더라도 예쁘게 봐주세요”(강연우 역의 박예진)
100자평
그녀를 차지하기 위한 세 남자의 쟁투기’에서 끝나지 않는, 30대 미숙성 남자들에 관한 꽤 꼼꼼한 성장기. 최익환 감독은 과거(김태영)-현재(김수로)-미래(성훈)라는 시간 축에 묶여 사는 세 남자들의 일상에 ‘그녀’를 던져넣고서(그녀는 어떤 점에서 존재하지 않는 인물처럼 보인다) 그들이 어떻게 스스로를 배양하는지를 지켜본다. 참고로 로토스코핑 기법은 이 남자(들)의 성장기를 편안하게 지켜볼 수 있는 일종의 보안경이다 이영진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