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가 증명하듯 남미 음악은 매력적인 멜로디로 먼저 귀를 사로잡는다. 다양한 타악기를 활용한 비트 라인도 무시할 수 없지만 끈적함과 구슬픔을 동시에 껴안은 멜로디의 낭만적인 정서는 흡인력도 강하다. ‘보사노바 뉴욕’을 거쳐 밴드 ‘브라질 66’을 결성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던 세르지오 멘데스는 1960년대와 70년대까지 브라질리언 사운드의 전설로 남은 뮤지션. 2006년 윌.아이.엠이 발표한 ≪Timeless≫는 바로 멘데스의 히트곡들을 모은 리믹스 음반이다. 블랙아이드피스의 브레인이자 미국 팝신에서 가장 핫한 프로듀서가 총지휘하고 저스틴 팀버레이크, 존 레전드 등 최고의 팝스타들이 함께한 1탄의 히트에 힘입어 2탄이 나왔다. ≪Timeless≫가 ‘브라질 66’ 결성 40주년을 기념한 프로젝트였다면 이번 앨범은 보사노바 탄생 50주년 기념을 구실 삼아 발매한 싱글 ≪Funky Bahia≫를 포함하고 있다. 1탄보다 댄서블한 트랙은 덜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라운지/보사노바 리믹스를 듣는 재미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첫 트랙 <The Look Of Love>의 섹시한 비트와 매력적인 멜로디에 빠지는 순간 올 여름을 즐길 준비는 끝났다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