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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도전기] 액션피겨부터 스타와의 데이트까지, 다 있다!
김도훈 2008-05-29

이베이에서 살 수 있는 영화관련 물품들

액션피겨

빈티지 <스타워즈> 피겨들.

액션피겨 및 장난감광에게 이베이는 넓고 넓은 소우주다. 가장 종류가 많은 것은 역시 <스타워즈> 관련 상품들. 검색창에 ‘star wars action figure’라고 치면 매시간 무려 2만개가 넘는 아이템이 떠오르며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는 70~80년대산 빈티지 피겨들도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사진에 나와 있는 70년대 빈티지 액션피겨의 경우에는 10달러 내외의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최신 액션피겨는 세상에서 생산되는 거의 모든 종류가 매일같이 업데이트된다. 국내 수입되는 액션피겨들의 가격에 거품이 상당히 껴 있다는 걸 감안한다면 이베이는 확실히 최상의 액션피겨 유통망이라 할 만하다. 액션피겨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셀러가 많기 때문에 한명의 셀러로부터 최대한 많은 아이템을 동시 구입해 배송비를 절약하기도 쉽다.

포스터

이베이에는 포스터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업체들이 다수 상주해 있다. 현재 개봉 중인 영화들의 포스터는 거의 대부분 구할 수 있으며 사이즈도 다양하다. 11"x17" 사이즈의 포스터는 평균 가격이 9.99달러. 27"x40" 사이즈는 평균 가격이 19.99달러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의 포스터들은 대부분 리프로덕션(Reproduction) 제품들이라는 걸 염두에 두는 게 좋다. 수집용 오리지널 빈티지 포스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베이는 엄청난 리스트를 제공한다. 물론 조금 비싸긴 하다. 1967년 생산된 <바바렐라>의 미국판 포스터는 즉시구입가가 600달러, 일본판 오리지널 포스터는 경매 시작가격이 1199.99달러이며 즉시구입가는 1499.99달러다. 물론 오리지널 포스터를 구입할 경우에는 셀러의 신뢰지수를 꼼꼼히 챙겨보는 일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셀러들은 포스터를 플라스틱이나 두터운 마분지로 된 원통 패키지에 담아서 보내준다. 구겨진 포스터를 받을 염려는 붙들어매시라.

그래픽 티셔츠

<도니 다코>

영화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구하고 싶다고? <배트맨>과 <스파이더 맨> 같은 코믹스 계열의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야 어디에나 흔하니 굳이 이베이를 노릴 필요는 없다. 차라리 발품 팔아 동대문으로 가라. 하지만 <도니 다코>에서 제이크 질렌홀이 입었던 해골문양 티셔츠 혹은 스탠리 큐브릭의 얼굴이 박힌 티셔츠를 원한다면 이베이만한 곳이 없다. 티셔츠는 꼭 신품만을 노릴 필요는 없다. 오히려 셀러가 입다가 파는 진짜 빈티지도 노려봄직하다. 대부분 깨끗하게 입고 벗고 빨아서 보내주는 제품이라 동대문 빈티지 제품들보다도 신뢰가 간다(길거리 가게의 제품들은 미국이나 일본에서 도매로 가져오는 것들이라 위생상태가 오히려 더 의심스럽다). 사이즈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윌 페렐 스타일의 남자들마저 몸에 꽉 끼는 의상을 입던 70년대 생산 제품이라면 M사이즈도 XS에 가까울 수 있다.

희귀 DVD

DVD 구입의 경로는 이베이가 아니라도 많다. 사실 대부분의 수입 DVD는 한국에서도 여러 경로로 구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절판되어 이 세상에서 찾아보기 힘든 DVD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에게 이베이는 보물상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 만약 당신이 장 폴 벨몽도 주연의 코미디어드벤처 <리오에서 온 사나이>의 DVD를 구하고 있다면 이베이에서 러시아어 버전을 찾을 수 있다. 경매 시작가도 9.99달러에 불과하고 프랑스어와 영어자막도 포함되어 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언어와 자막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시무시한 러시아어 메뉴의 버튼을 모조리 다 눌러봐야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희귀 영화 관련 수집품

진정한 희귀 수집품을 찾는 사람에게 이베이는 입이 딱 벌어지는 보고다. 온갖 종류의 영화 관련 기념품(Movie memorabilia)이 매일매일 업데이트되며 정말로 구하기 힘든 보물도 많다. 물론 진귀한 물품일수록 가격은 높다. 이를테면 <할로윈: H20>의 촬영에 사용된 마이크 마이어스의 마스크는 경매 시작가가 무려 9.999달러다. 마릴린 먼로가 직접 사인한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의 스튜디오 사진은 경매 시작가가 2500달러.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킬 빌>에서 우마 서먼이 신고 나왔고 지금은 생산 중단된 오니츠카 타이거의 노란색 운동화가 갖고 싶다면 1.499달러를 지불하면 된다(사이즈별로 있다!). 빈티지 드레스를 모으는 패셔니스타라면 이베이를 꼭 노려보시라. 디자이너 소피아 코코살라키가 크리스티나 리치를 위해 만든 쿠튀르 칵테일 드레스는 경매 시작가가 1천달러다. 너무 비싼 거 아니냐고? 이 드레스는 할리우드에서 열린 샘소나이트 패션 브랜드 런칭 파티에 참가한 크리스티나 리치가 직접 입었던 물건이다.

엥? 스타와의 데이트?

가끔 이베이에는 자선 기금 조달을 목적으로 한 ‘할리우드 스타와의 만남’이 경매에 올라오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스칼렛 요한슨과의 레드 카펫 데이트’가 이베이에 올라와 꽤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이 풍만한 지성의 소유자를 허리에 끼고 레드 카펫을 밟는 것까지는 기대하지 마시길. 경매 조건을 잘 읽어보면 최종 입찰자는 그저 ‘스칼렛 요한슨을 만나 인사를 나는 뒤 신작 프리미어 장소까지 그녀를 직접 운전해서 모셔갈 수 있는 권리’를 가질 따름이다. 물론 스칼렛 요한슨과 같은 차에서 같은 공기만 잠시 마셔도 영광스럽기 그지없겠다고 생각하는데다가 돈도 많다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