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afumi Hara-Installation art, Why always talks of being bullied, 2008
일반적으로 미술에서 포스트 모더니즘은 기존의 작품 개념을 해체하는 것을 뜻한다. 포스트 모더니즘적 관점에서 창조란 그리거나 조각하는 등 기술적인 방법으로 이미지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명화들의 이미지를 차용하거나 패러디하는 등의 방법으로 작품을 만들고 개념을 창조하는 것이다. 이때 진짜, 원래의 것을 뜻하는 오리지널리티의 개념도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 수공예적인 기술로 이미지를 재현할 때에는 그 작품 자체가 오리지널리티를 가지지만, 작품의 개념을 창조하는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에는 작가의 머리 속에서 나오는 개념 자체를 오리지널리티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살아 있는 원형’으로 해석될 수 있는 전시 제목은 현대미술의 의미 자체를 포괄한다. 백남준, 요셉 보이스, 안젤름 키퍼 등 현대미술가들의 거점이 되었던 베를린, 그곳에서 활동하는 여섯 작가들의 회화, 사진, 조각, 비디오, 설치 작업을 보이는 전시가 이렇게 거창한 전시명을 부여받은 것은 현재, 베를린이 새로운 예술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흔들리는 사진 기법으로 독특한 이미지를 창조하는 비엔날레 단골 초청 사진가 리브카 린, 성 정체성, 계급, 편견 등 사회적 문제에 관한 메시지를 퍼포먼스와 조각 이미지로 표현하는 폴커 매르츠를 비롯하여, 2008 아르코 페어에서 하루 만에 작품을 다 판매한 비디오아트 작가 마리아나 바실레바, 일본 출신의 회화설치 작가 타카푸미 하라, 그리고 독일의 신표현주의 작가 게오르그 바젤리츠가 키워낸 차세대 작가 브리기테 발다크와 페인팅 아티스트 비앙카 레글의 작품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