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드라마 <악작극지문> 주인공 정위안창, 린이천, 왕둥청이 지난 4월25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어리버리한 여고생 상친(린이천)과 교내 공인 ‘킹카’ 즈수(정위안창)의 사랑을 그린 달달한 청춘드라마 <악작극지문>은 국내에서는 <장난스런 키스>란 제목으로 지난해 드라마 전문 채널에서 방송돼 인기를 모았다. 종영 2년 만인 지난해 12월, 대만에서 두 사람의 신혼여행기를 시작으로 의사가 된 즈수와 간호사 상친의 이야기를 담은 시즌2가 만들어져 지난 4월27일 마지막회가 방영됐다.
시즌2 한국 방영을 앞두고 부천가톨릭대학교 콘서트홀에서 열린 팬미팅에는 1400여명이 모여들었다. ‘냉미남’ 즈수로 다시 돌아온 정위안창은 “완벽하고 차가운 성격의 즈수는 실제의 나와는 다른 점이 많아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며 “데뷔작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춘 취요우닝 감독님이 ‘자유롭게 하라’고 다독여주셨고, 연기로는 대만에서 손꼽히는 린이천 덕분에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188cm의 훤칠한 키의 정위안창은 패션모델로 활동하다 2003년 데뷔작 <장미지련>에서 사랑을 갈구하는 꽃미남 역할을 맡아 신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린이천은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재미있게 보았고, 손예진씨가 맡은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도 매우 좋아한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극중에서 상친을 짝사랑하는 아진 역의 왕둥청은 “<드래곤볼> 같은 소년만화를 좋아해서 한국영화 <화산고>를 재미있게 봤다. 장혁씨가 맡은 역할을 나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거들었다. 정위안창은 “<실미도> <너는 내 운명> <태극기 휘날리며>가 기억에 남고, <집으로…>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날 팬미팅 현장에서는 팬들이 직접 준비한 드라마 패러디, 악기 연주, 마술 쇼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린이천은 “우리를 위해 이렇게 많은 것을 준비할 줄 몰랐다”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