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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 OSMU 성공 모델을 제시하겠다
글·사진 강병진 2008-05-07

‘OSMU킬러콘텐츠 사업’ 진행하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산업진흥본부장 김진규

누구나 원소스 멀티유즈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에서 제대로 된 원소스 멀티유즈의 사례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하는 ‘OSMU(One Source-Multi Use)킬러콘텐츠 사업’도 그런 답답합에서 계획됐을 것이다. 이 사업은 영화, 음반, 출판, 방송, 만화, 캐릭터 등 장르를 불문하고 하나의 프로젝트를 선정해 제작단계부터 원소스 멀티유즈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사업을 진행하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김진규 산업진흥본부장은 “이제 원소스 멀티유즈는 선택이 아닌 필수전략”이라고 말한다. 지난 4월25일, 상암동 미디어시티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만난 김진규 본부장에게 구체적인 계획을 물었다.

-OSMU킬러콘텐츠사업은 어떤 배경에서 구상한 것인가. =3기에 접어든 콘텐츠진흥원이 문화사업의 환경변화에 맞춰 계획한 것이다. 이제는 OSMU가 아니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지 않나. 이 사업은 OSMU를 기획단계부터 전략적으로 가자는 뜻에서 출발했다. 우리가 다 아는 것 같아도 막상 해보려면 잘 모르는 게 OSMU다.

-사실 One Source-Multi Use란 단어만 놓고 보면 개념은 쉽다. =어떤 이들은 OSMU가 자동으로 되는 건 줄 안다. 하지만 일본에선 애니메이션을 기획할 때 완구회사가 함께 캐릭터를 디자인한다. 팔과 다리구조는 어떻게 만들어야 상품화가 가능할지 미리 고민하는 것이다. 만화를 그릴 때도, TV드라마 제작을 염두에 둔다면 배경을 적게 그려야 한다. <>의 경우는 궁 안에서 대부분의 이야기가 벌어지다 보니 드라마도 가능했던 것이다. 꼭 소스를 먼저 만들 필요도 없다. 멀티유즈를 먼저해도 된다. 애니메이션인 <탑블레이드>는 장난감 팽이를 더 많이 팔기 위해 기획됐던 거였다.

-이 사업에서 진흥원의 역할은 무엇인가. 단순히 제작비를 지원하는 것만은 아닐 텐데. =OSMU의 여러 성공 패턴을 분석해서 업계에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다. 업계쪽에서도 나름의 계획을 세우겠지만, 진흥원이 가진 노하우와 정보를 협력시키는 것이다. 또한 수출이 중요한 만큼 4개의 해외 사무소가 동참해서 해외 마케팅 부문도 지원한다.

-그동안 여러 문화 관련 진흥원이 진행하는 지원사업들은 상업성보다는 육성을 목적에 두고 있었다. 이 사업은 이전과는 성격이 매우 달라 보인다. =그게 차별점이다. 우리의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이번 사업에서는 한편만 선정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2개가 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한편을 선정해 집중공략하는 게 전략이다. 그것이 애니메이션이냐, 방송이냐, 영화냐, 이런 건 오픈되어 있다.

-이 사업은 매년 진행하는 것인가. 성과가 나온다면 언제쯤으로 예상하고 있나. =일단은 매년 하고 싶지만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다. 우선은 이번에 진행된 사업에 주력해야 한다. 콘텐츠가 선정되면 성격에 맞게 순차적으로 멀티유즈 계획을 세울 것이다. 아마도 연말부터는 하나씩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완구가 먼저 나올지, 책이 먼저 나올지, 또 다른 멀티유즈 상품이 나올지 아직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