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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플로리오] 쇼스캔을 사용한 극영화도 제작될 계획이다
오정연 사진 오계옥 2008-05-01

한국 IT업계와 협력관계 맺기 위해 방한한 쇼스캔 엔터테인먼트 CEO 마르셀 플로리오

쇼스캔을 아시나요. 롯데월드나 에버랜드 등의 테마파크 속 4D 입체영화관을 떠올려보자. 롤러코스터에 탑승했을 때와 똑같은 화면이 펼쳐지는데 상황에 따라 좌석이 이리저리 흔들리거나 물벼락이 제공된다. 쇼스캔 엔터테인먼트는 이러한 콘텐츠를 제작·배급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에서 볼 수 있는 영화 콘텐츠를 활용한 놀이기구도 마찬가지. <백 투 더 퓨처> <보글보글 스폰지밥> 등이 쇼스캔을 통해 놀이기구로 변신했다. 쇼스캔의 CEO 마르셀 플로리오가 한국의 IT 전문기업 엘시스넷과 협력관계를 맺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테크놀로지의 개발과 활용으로 점철된 영화의 역사 속, 일반 극영화와의 거리가 한결 가까워질 것으로 보이는 이 기술에 대해 몇 가지 물었다.

-4D영화라는 게 정확히 어떤 것인가. =3D영상이 보여지는 가운데 연기나 바람, 수증기, 흔들림 등 환경이펙트가 추가되는 형태다. 4D영화 극장 의자에는 13가지 정도의 효과가 장착되어 있고, 영화에 따라 그것들을 다르게 프로그래밍한다. 테마파크뿐 아니라 각종 특수 박물관에서 보게 되는 영상도 4D로 제작된다.

-쇼스캔이란 원래 촬영 및 영사 포맷의 명칭이었다는데. =70mm 필름이 1초에 60프레임씩 영사되는, 약 30년 전에 개발된 기술이다. 좀더 선명하고 부드러운 영상을 제공하는 건데 인간의 시각경험에 가장 적합한 형태다. 사실 1초에 24프레임이라는 포맷이 프린트값을 절약하기 위한 메이저 스튜디오의 담합결과라는 이론이 있다. 이 기술을 처음 발명한 사람은 <블레이드 러너>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더글러스 트럼블로, 이후 아이맥스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일반 극영화로는 내털리 우드의 유작이기도 한 1983년작 <브레인스톰>의 악몽 속 일부 롤러코스터 액션시퀀스가 쇼스캔으로 제작됐다. 제작비 자체가 굉장히 높았기 때문에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쇼스캔 기술이 미래의 영화환경에서 어떤 잠재력을 가지고 있나. =디지털 혁명은 쇼스캔에 굉장히 유리하다. 일반 포맷의 2.5배에 달하는 필름이 필요하다는 약점이 디지털 영사 환경에서는 쉽게 해결되니까. 저렴하게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로 큰 가능성이 있고, 미래의 스탠더드가 될 수 있다고도 본다. 이 자리에서 우리의 계획을 전부 말할 수는 없지만(웃음) 멀지 않은 미래에 쇼스캔을 사용한 극영화 제작과 관련한 꽤 큰 프로젝트들이 있다. 대형 스튜디오와 유명 감독을 대상으로 섭외가 진행 중이고 5년 안에 결과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4D영상을 사용하는 테마파크 놀이기구 역시 영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캐리비안의 해적>도 처음엔 놀이기구 아니었나.

-한국영화에 관심이 많았나. =물론이다. 원효대교를 지나다보니 <괴물>에서 봤던 곳이 나오더라. 오리지널 아이디어를 찾는 데 혈안이 된 할리우드에 한국영화는 여러모로 새로운 기운이 되어주고 있다. 사실 미국에서 구체적으로 계약을 맺지 않은 가운데 한국영화의 특정 아이디어를 도용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게 발견된다. <화산고>를 참고한 것이 분명한 영화도 본 적이 있다. 한국에 와서 사업 관계로 차승재, 신철 대표 등을 만나기도 했다. 싸이더스의 <화산고>, 신씨네가 제작할 <로보트태권V> 등은 테마파크용 콘텐츠로는 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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