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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진정 21세기다운 슈퍼히어로
김도훈 2008-04-22

난데없이 웬 철갑을 두른 사내인가. 아이언맨이라는 슈퍼히어로는 한국 관객에게 낯선 존재다. 아니, 생판 모르는 이 철갑 두른 남자가 언제부터 유명한 슈퍼히어로였는지조차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마블 코믹스를 읽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북미 대륙의 영화인과 관객에게는 사정이 좀 다르다. 그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간절하게 아이언맨의 스크린 데뷔를 바라왔다. <아이언맨>의 영화화를 희망했던 감독들의 리스트를 한번 보자. 입이 딱 벌어진다. 지난 1999년 철갑 사내를 영화로 만들고자 무던히 애를 썼던 사람은 쿠엔틴 타란티노였다. 그는 각본과 감독을 모두 겸하려다가 제작사의 확답을 듣지 못해 결국 꿈을 접었다. 다음으로 뛰어든 감독은 <버피와 뱀파이어>의 창조자 조스 웨든이었다. 그는 2001년 <아이언맨>의 감독을 맡기 위해 마블 코믹스와 지루한 협상을 벌이다가 스스로 떨어져나갔다. 2004년에는 존 카사베츠의 아들인 닉 카사베츠가 감독직에 낙점됐다가 밀려났다. 철갑옷을 입고 하늘을 날아다니길 고대했던 배우의 리스트도 입이 벌어지긴 마찬가지다. <고스트 라이더>로 마침내 슈퍼히어로의 꿈을 이룬 니콜라스 케이지는 사실 철갑 사내를 연기하고 싶어서 오랫동안 마블에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톰 크루즈는 철갑옷을 입기 위해서라면 직접 사비를 들여 제작에 뛰어들겠노라 선언했다. 물론 그 누구도 꿈을 이루지 못했고, 최후의 감독직은 <엘프>와 <자투라: 스페이스 어드벤쳐>의 존 파브로에게, 철갑 사내 역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돌아갔다. 뭐 이만하면 알 만하다. 아이언맨은 DC의 영웅 슈퍼맨, 배트맨이나 마블의 대표주자 스파이더 맨과 엑스맨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준치 정도는 되는 거물이다. 그러니까 4월30일 국내 개봉 전에 우리도 뭘 좀 더 알고 가는 게 낫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래서 던지는 여덟 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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