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4월 11일 오후 2시 장소 용산 CGV
이 영화
홍콩무협영화에 심취한 소년 제이슨(마이클 안가라노)에게 어느 날 전설의 여의봉이 쥐어진다. 여의봉의 영험한 능력으로 해탈의 문을 열고 고대 중국의 세계로 들어간 제이슨은 그곳에서 주정뱅이 방랑도사 루안(성룡)을 만난다. 루안은 제이슨이 500년 전 석상으로 봉인된 손오공을 깨울 예언의 인물임을 알아채고, 그에게 무술을 가르쳐준다. 그러던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수도승 란(이연걸)이 나타난다. 란은 손오공을 깨우기 위해 오랜시간동안 예언의 인물을 찾아다닌 자다. "임무에 실패한 땡중, 주정뱅이, 길잃은 애송이"외에 중간계의 지배자 제이드 장군(예성)에게 부모를 잃은 골든 스패로우(유역비)가 합세하고 이들은 봉인된 손오공을 깨우기 위해 먼길을 떠난다. 4월 24일 개봉.
100자평
<트랜스포머> 혹은 저 멀리 <그렘린>의 구조 속에서 성룡과 이연걸이 사부로 나타났다. 특히 성룡은 과거 <사형도수>와 <취권> 당시 자신의 영화 속 스승이기도 했던 괴짜 ‘소화자’(원소전) 할아범을 패러디하는 것 같아 흐뭇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렇게 젊은 시절의 성룡과 이연걸이 매일 같은 동작을 골백번씩 반복하고, 다리를 있는대로 찢어가며 끝없이 수련하던 과거의 모습을 이제 어린 백인이 대신한다. 군더더기 없는 러닝타임 안에서 영화는 충분히 즐겁다. 더불어 유역비와 리빙빙의 매력 대결은 유역비의 압승이다. - 주성철 <씨네21>기자
물론 가장 궁금한 건 성룡과 이연걸의 맞대결이다. <포비든 킹덤>은 긴 시간을 할애해 멍석을 깔아놓는다. 공격보다는 재치있는 수비가 장기인 성룡과 정통무술의 달인인 이연걸의 한판 싸움은 승패를 떠나 두 배우의 몸짓이 부딪히는 것 만으로도 신나는 광경이다. 게다가 이들이 투닥거리며 무술에 관한 서로 댜른 관점과 방법을 드러내는 것도 효과적인 유머다. 하지만 무엇보다 성룡과 이연걸 두 무술고수에게 쿵푸를 사사받는 소년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포비든 킹덤>은 무협영화 마니아들에게 가공할 판타지다. 스포츠카로 변신하는 새끈한 로봇을 갖게 된 것 만큼이나 흥분가득한 경험이 아닐까. 어쩌면 롭 민코프 감독도 <트랜스 포머>를 의식하지는 않았을지. 제이슨을 연기한 마이클 안가라노의 생김새는 샤이아 라보프와 희한하게 닮았다. -강병진 <씨네21>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