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3월28일 오후2시 장소 용산CGV 개봉 4월9일
이 영화
무술감독 정소동이 감독으로 돌아왔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허술했던 할리우드 진출작 <벨리 오브 비스트> 이후 5년 만에 택한 연출작은 쇼브러더스의 황금기에 속했던 이한상 감독의 <강산미인>을 리메이크한 작품. 춘추전국시대, 주변 나라와 끊임없는 전쟁에 시달리던 연나라의 황제가 사망한 뒤 그 뒤를 잇게 된 공주 연비아(진혜림)를 중심으로, 황제의 자리를 노리는 세력을 견제하는 믿음직한 대장군 설호(견자단)와 암살단에 의해 부상당한 연비아를 보살펴준 망국(亡國)의 무사 난천(여명)의 삼각관계가 펼쳐진다. 여기에 황제자리를 노리는 세력의 쿠데타, 끊임없이 전쟁을 일삼는 주변나라와의 갈등, 그리고 이들 모두와 대비되는 자연주의자 난천의 반전의식이 영화의 또다른 축이다.
100자평
참여한 이들의 이름값만으로 기본 이상은 해낼것 같았지만, 그 결과가 의외다. 정소동 감독은 무협 판타지가 자신의 전문 분야나 다름없는데, 액션과 드라마 양쪽에서 <연의 황후>는 빈틈이 너무 많다. 캐릭터 묘사가 부실해 배우들은 개성이 없고, 특히 견자단은 다수와 벌이는 대결이 위주인 탓에 날렵한 액션을 보여줄 여유가 없으니 너무도 안타깝다. 정소동이 무게를 실은 왕위를 버릴 정도의 위대한 사랑마저도, 전혀 마음에 와닿지를 않으니 이를 어찌한단 말인가! 김종철/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