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4분기를 마무리하는 3월 마지막주 북미 박스오피스는, 라스베가스를 무대로 펼처지는 도박 영화 <21>이 정상을 차지했다. 개봉성적은 2370만달러, <영광의 날: 블레이즈 오브 글로리>와 <로빈슨 가족>이 개봉한 전년도 동기간과 비교하면 낮은 성적이지만, 3500만달러라는 제작비로 만들어진 <21>로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반응이다. <21>은 <금발이 너무해> <퍼펙트 웨딩> <내 생애 최고의 데이트>의 감독 로버트 루케틱 감독의 신작으로, 블랙잭 테이블에 앉은 MIT 학생 6명이 카드를 세는 방법을 이용해 카지노를 터는 이야기. 케빈 스페이시가 MIT 교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짐 스터지스와 케이트 보스워스가 학생으로 출연하고, <매트릭스> 시리즈의 로렌스 피시번이 카지노의 어깨로 등장한다. 배급사 소니 픽처스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남녀노소 모두에게 고른 호응을 얻었다.
<21>을 제외한 신규개봉작으로는 <슈퍼히어로 무비>와 <스톱 로스>가 있는데, 첫주 성적으로 951만달러와 452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슈퍼히어로 무비>는 <에픽 무비> <데이트 무비> <미트 더 스파르탄> 등을 연출한 에론 셀처, 제이슨 프라이그버그와 공동각본가로 이름을 알린 크레이그 마진이 감독한 패러디 코미디로, 실망스러운 성적이라는 평이다. 이라크전 관련 영화인 <스톱 로스>는 계약된 군복무 기간을 마친 병사들의 강제 재복무를 다룬 영화로,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킴벌리 피어스 감독이 내놓은 신작이다. 하지만, <엘라의 계곡> <렌디션> <리댁티드> 등 전쟁을 소재로 삼은 영화들의 잇다른 흥행참패로 관객의 기대가 낮았던 터라 흥행에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한편, TV시트콤 <프렌즈>의 ‘로스’를 연기했던 데이비드 시머가 감독한 <런, 팻보이, 런>은 240만달러로 13위에 그쳤다. 2007년 9월 영국에서 1위로 개봉한 <런, 팻보이, 런>은 <뜨거운 녀석들>의 사이먼 페그가 주연한 코미디로, 뚱뚱한 남자가 마라톤에 성공해 헤어진 전 약혼자(탠디 뉴튼)의 마음을 돌리려는 이야기다.
2008년 일사분기를 마무리한 박스오피스 성적을 정리한 결과, 3월 마지막 주까지의 박스오피스 수입은 21억달러에 달하지만, 전체 관객수는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3월말까지 1억달러 이상의 극장수입을 올린 영화가 <고스트 라이더> <거친 녀석들> <300>의 세편이었던 2007년과 1억달러 고지를 넘긴 영화가 <호튼> 정도에 불과한 2008년 1/4분기를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블록버스터가 공개되는 여름 시즌이 5월2일 <아이언 맨>을 분수령으로 시작되지만, 개봉 첫 주 1억5100만달러를 벌어들인 <스파이더 맨3>와 같은 돌풍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기대가 낮다.
지난 주말 상위 12편의 영화가 벌어들인 수입은 9천만달러이며,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3% 하락한 수치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4월1일(화) 이후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