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훈/ 영화감독
“영화를 극장에서 본다는 건 여행 같은 것이다. 일터에서 기능적인 업무를 처리하고 생활에서 적당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는 관객이 극장을 찾는 건 휴식으로서 여행을 원하는 것이다. 정다운 흑백화면, 촌스럽긴 하지만 화려한 총천연색 컬러, 어릴 때 우연히 TV에서 본 아름다운 이국의 배우, 단호하게 토닥여주는 스승들, 알아차리기 힘든 롱테이크,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 가끔, 정말 가끔 졸릴 때 의지가 되는 편한 의자, 일어난 뒤 여전히 끝나지 않는 영화. 기분 좋은 여행. 이게 바로 시네마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