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터프 가이, 눈을 감다. 반세기가 넘도록 60여편의 영화에 출연해 온 할리우드의 고참 배우 리처드 위드마크가 3월27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살. 1947년 <죽음의 키스>로 데뷔한 위드마크는, 휠체어를 밀어 노부인을 살해하는 섬뜩한 살인마로 오스카 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이후 존 웨인과 협업한 <알라모>, 커크 더글러스와 함께 출연한 <서부로 가는 길> 등으로 주목받았다. 주로 서부극의 악당이나 총잡이 역할을 맡았던 그는 실제로는 총기를 혐오했으며 늘 폭력을 증오한다고 말해온 사내였다. 강렬한 인상으로 스크린을 압도했던 당신, 이제 편히 잠드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