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3월 17일 오후2시 장소 서울 신촌 메가박스
이 영화
23살의 조소과 졸업반 유진(조윤희)은 부모의 이혼 후 엄마와 살고 있다. 유진은 동갑내기 병석(김동욱)과 연인관계. 병석 역시 부모의 별거로 엄마와 살고 있다. 엄마와 친구처럼 절친한 유진과 달리 병석은 자신의 부모를 모두 싫어해 밖으로만 나돌고, 밤에는 호스트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한편 유진의 얌전한 엄마 정임(김청)은 대학 동창이었던 친구들 손에 이끌려 호스트바에 갔다가 ‘젊은 오빠’와 하룻밤을 보내고, 대학 때의 첫사랑이었던 남자 승록(정승호)과 재회하게 된다. 승록은 아내와 별거한 상태. "돌싱(돌아온 싱글)"이라며 자조하는 정임과 승록은 오래된 사랑의 감정이 돌아오는 것을 느낀다.
100자평
<동거, 동락>은 다소 예외적인 사랑과 연애를 종합적으로 다룬다. 게이 정체성을 커밍아웃하고 집을 나간 아버지, 엄마에게 딜도를 선물하는 딸, 아들 뻘의 호스트에게 밤마다 위로 받는 중년의 어머니 등등. 그런데 이런 자유분방함을 방종과 쿨함으로 착각하는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자못 진지하게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대안의 관계를 찾아보려는 영화에 가깝다. 영화의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출신의 1983년생 25살의 여성이다. 김태희 감독은 단편 <삼 Three> <붉은 나비> 등으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등에서 주목받은 뒤 장편데뷔작을 찍게 됐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비롯해 촬영, 편집과 연기 연출 등 연출에서 흠을 잡자면 적지 않고 간혹은 연출 의도와 무관하게 폭소나 민망함을 유발하는 장면들도 있다. 다소 촌스럽고 미숙하단 인상을 지울 수는 없지만, <동거, 동락>은 어쨌든 감정 기복에 크게 휩쓸리지 않고 냉정을 유지하려 애쓰면서 감독이 결국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고야 마는 쿨한 영화다. 그러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해, 이 영화는 어느 정도 수긍할 만하다. - 박혜명 <씨네21> 기자
말말말
"감독님이 (정임은) 40대 후반의 중후한 몸매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는데 나는 결혼도 안했고 아이도 낳아본 적이 없어서 일부러 살도 찌웠다" -김청, 베드신 촬영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큰 변신을 목적으로 이 영화를 선택한 건 아니었다. 기존에 늘 조용하고 얌전한 대학생 이미지만 보여드린 것 같아서 밝은 역할을 하고 싶었다. 얼마나 잘 소화해냈는지는 모르겠다" -조윤희, 연기자에게 다소 과감함이 필요한 이 영화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얼마 되지 않은 연기 경력 중에 여배우들을 가장 많이 만났다. 김청 선생님은 처음에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소녀 같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조윤희는 나와 또래인데, 연상이라서 또 편했던 것 같다" -김동욱, 여배우들과의 작업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