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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폐지 실화다룬 <어메이징 그레이스> 첫 공개
김도훈 2008-03-06

일시 : 3월5일 오후 2시 장소 : 대한극장 개봉 : 3월20일

이 영화

18세기 영국의 국회의원 윌리엄 월버포스는 명예와 정신적인 만족 사이에서 갈등한다. 결국 윌버포스는 신께 봉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정치적 힘을 이용해 불의와 싸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노예제도를 폐지하기 위해 싸우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윌버포스 일행의 노예폐지 운동은 거대한 권력층의 방해에 부딪혀 난항을 겪게 된다.

100자평

<어메이징 그레이스>는18세기 영국에서 노예무역금지에 앞장섰던 하원의원 윌리엄 윌버포스의 전기 영화이다. 유명한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작사한 존 뉴턴 목사로부터 영적 지도를 받은 젊은 정치가 윌버포스는 당시 영국에 엄청난 이익을 안겨주었던 노예무역의 참상을 폭로하고, 반노예제 사회운동을 전개하였다. 영화는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홍보되고 있지만, 영화의 주제는 기독교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진보적 사회운동이나 인권운동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더욱 권할 만한 텍스트이다. 왜냐하면 윌버포스와 그의 동지들이 부딛혔던 반대진영이 노예무역을 기반으로 한 경제적 이익을 포기하려 하지 않으며, 윤리보다는 '국익과 실용'을 강조하고, 미국의 독립과 프랑스 혁명이라는 외부충격에 의해 영국사회가 보수반동으로 돌아서는 과정이 오늘날의 정치상황과 완전히 일치하기 때문이다. 윌버포스와 그의 동지들은 계속되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신념을 꺾지 않으며, 그들의 주장은 점차 헤게모니를 확보해나간다. 그리고 애국주의의 전술로 애국주의를 돌파하는 정치적 묘(妙)를 보여준다. 수년이 걸친 지겨! 운 싸움을 겪어내는 인내와 실패를 감당하는 용기, 그리고 유연하게 전술을 구사하는 지혜는 (이주노동자/장애인/여성/동성애자 인권운동 등등) 모든 사회변혁운동에 나선 이들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덕목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여라' (마태목음 10장 16절) 오늘의 말씀이다. -황진미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