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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홍보-오락프로그램 밀월] <황금어장> 여운형 프로듀서 인터뷰
강병진 2008-01-17

“방송은 영화가 아닌 배우의 매력을 보여줄 뿐이다”

여운혁 프로듀서 MBC 예능국 특임 1CP·<황금어장-무릎팍도사, 라디오 스타> 연출

-축하해야 할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릎팍도사>가 영화마케터들에게 지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글쎄…. (웃음) 물론 게스트들의 명분은 홍보겠지만 그건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 그렇지만 방송을 통해 홍보하는 것을 두고 비판하는 것은 다소 어폐가 있다고 본다. 토크쇼 자체가 개인이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서 출연하는 것 아닌가. <오프라 윈프리 쇼>를 봐도 99%가 홍보다. 결국 어느 수위에서 결정하느냐의 문제인데, 그런 부분에서는 자신이 있다. <무릎팍도사>의 방송분량 가운데 보통 영화 이야기는 1%도 차지하지 않는다.

-마케터나 매니저들과 프로그램 제작진 사이의 협의과정에서 벌어지는 서로에 대한 견제는 없나. =그런 건 특별히 없다. 어차피 편집권은 우리에게 있지 않나. 또 방송에 나오는 분들이 의외로 영화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홍보성으로 보이는 걸 자신들이 먼저 염려한다. 물론 감독들은 다르다. 그들은 할 이야기가 영화 이야기뿐이다. 배우들이야 사생활이 관심사이지만, 영화감독의 사생활은 별로 궁금할 게 없지 않나.

-마케터와 배우들은 감추려는 이야기를 어떻게든 끌어내는 강호동의 능력을 두려워하더라. 회의과정에서 그에게 질문의 선에 대한 이야기를 어디까지 하는가. =게스트가 원한다고 했던 질문과 원하지 않는 질문이 무엇이라는 정보를 같이 준다. 그리고 방송의 흐름에 맞춰 강호동이 그 선을 넘나든다. 아무리 연예인이라고 해도 사생활에 관한 걸 계속 물어볼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음주운전으로 걸렸던 게스트라면 그건 어차피 공적인 사실이니까 이야기할 수 있지만, 왜 이혼을 했냐고 물어볼 수는 없다. 그런 선은 지키고 있다.

-오락프로그램을 통해 영화를 홍보하는 사람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어차피 홍보의 본질은 상품을 더 많은 사람들이 찾게 만드는 것이지만 결국에는 내용물의 문제다. <무릎팍도사>는 사람의 매력을 보여줄 수는 있어도 상품의 매력을 보여줄 수는 없다. 영화의 매력을 보여주는 건 <출발! 비디오 여행>이 할 일 아닌가.

-마지막 질문이다. 장동건을 섭외하는 건 어떻게 돼가고 있나. =일종의 캐릭터를 쌓는 과정에서 나온 건데…. (웃음) 실제로 그쪽과 가끔씩 접촉을 하고 있다. 영화가 개봉하면 섭외될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정말 출연을 결심했다면 개봉 이전에 나오거나 아예 끝나고 나오지 않을까 싶다. 장동건이 뭐가 아쉬워서 영화홍보 때문에 <무릎팍도사>에 나오겠나.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