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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홍보-오락프로그램 밀월] 영화마케터들이 터놓는 영화홍보와 오락프로그램의 달콤 쌉싸름한 관계
강병진 2008-01-17

영화개봉을 앞둔 여배우 A양의 ‘다소 험난한’ 일주일. 월요일에는 <야심만만>에서 자신에게 대시한 남자연예인들의 이니셜을 밝히고, 화요일에는 <상상플러스>에 나가 몸 개그를 펼친다. 수요일은 가장 마음을 굳게 다잡아야 하는 날. <무릎팍도사>의 질문공세에 어쩔 수 없이 과거 스캔들의 진상을 밝혀야 하지만, 자신이 스타로 거듭나기까지 어떤 고충을 겪었는지를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는 센스도 그녀는 잊지 않는다. 이어 목요일에는 <해피투게더>의 사우나를 찾아 노래를 부르며 땀을 빼고, 금요일에는 <놀러와>에서 주변 연예인들의 뒷담화를 늘어놓는다. 이쯤 되면 지난 1주일 네이버 검색순위 1위는 단연 A양의 차지다. 그녀가 출연한 오락프로그램을 중계한 인터넷 뉴스의 댓글 창에는 칭찬보다 욕설이 가득하지만 A양은 뿌듯하다. 뒷말이야 어찌됐든 적어도 제작사 대표에게 영화홍보에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유세는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체험 삶의 현장>

<개그 콘서트>

‘영화홍보 수단으로 변질된 오락프로그램.’ 때되면 나오는 비판이고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영화마케터들은 자신들의 배우가 A양의 일주일처럼 살아주기를 꿈꾼다. 영화홍보의 세계에서는 개봉 전 영화에 대한 인지도가 70% 이하로 나올 경우, 마케터들은 도대체 일을 한 거냐, 만 거냐는 식의 평가를 듣는다. 어떤 비판을 받든지 간에 일단 오락프로그램에 배우를 출연시키면 배우의 인지도와 함께 영화의 인지도는 상승한다(하다못해 그런 비판기사에도 영화제목은 명시되게 마련이다). 게다가 배우가 오락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데뷔기, 과거사, 연애사, 스캔들의 진상들을 밝히고 나면 인터넷 매체들은 방송을 친절히 중계하고 네티즌은 기사를 찾는 과정에서 그 배우를 검색어 순위 1위로 만들어놓는다. 굳이 방송에서 영화 이야기를 많이 하지 못했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다. 검색사이트의 하이퍼텍스트 체계와 갈고리즘은 자연스럽게 배우와 그의 출연 영화를 한데 묶어놓는다. 말하자면 오락프로그램과 영화홍보가 공존하는 이 세계는 그 자체가 하이퍼텍스트인 셈이다.

배우들 개봉 전 TV 오락프로그램으로 영화 신고식 한다?

그런데 과연 영화의 인지도 상승이 흥행까지 직결될까? 최근 흥행보증 1순위를 자랑하던 <무릎팍도사>는 뜻밖의 결과를 나타냈다. <용의주도 미스신>의 한예슬이 나와 “오빠앙~”으로 애교를 작렬하고, 노래를 부르고, 눈물까지 흘리며 최고의 선전을 보였지만 막상 흥행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다. 마케터들도 “영화의 흥행은 또 다른 논리의 세계”라고 말한다. 오락프로그램으로 인지도를 높일 수는 있으나 영화에 대한 선호도까지 상승시키는 건 어렵다는 것이다. 오락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와 선호도를 함께 올리기에는 코미디 장르의 영화들이 가장 제격이다. 지난 2005년 1월 개봉한 <투사부일체>의 배우들이 역대 최강의 오락프로그램 출연팀으로 꼽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정준호, 김상중, 정웅인, 정운택은 온갖 오락프로그램을 돌아다니며 웃음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극중 캐릭터를 방송에서도 선보이면서 영화에 대한 선호도까지 높인 경우다. 다른 장르의 영화라면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일요일 오후 12시에 방영되는 영화정보 프로그램을 공략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하지만 “그래도 배우를 오락프로그램에 출연시키는 것이 안 하는 것 보다는 낫다”는 분석도 있다. 예매사이트인 맥스무비의 김형호 실장은 “인지도가 낮은데 선호도가 높다고 해서 흥행되는 영화는 없다”며 “<용의주도 미스신>의 경우 한예슬이 <무릎팍도사>와 <야심만만>에 나오지 않았을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 티켓파워가 검증되지 않은 배우인데 배우와 영화의 인지도를 높이지 않았다면 지금만큼의 성적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이런 견해의 차이는 배우들을 오락프로그램에 출연시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얼마나 기대했는가의 문제다. 오락프로그램을 통해 영화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다고 해서 대박흥행까지 직결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출연시키지 않고서 후회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이야기다. 가장 설득력있게 들리는 분석은 오락프로그램 출연과 티켓구매 시점 사이에 시너지를 내줄 수 있는 수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락프로그램에서 배우가 자신을 까발리며 만든 화제를 마케팅 공세로 개봉 때까지 밀고 가거나, 사전 시사회에서 영화의 평점이 좋게 나와 입소문이 퍼진다면 오락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선전이 영화의 흥행까지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한 배우가 말실수로 하루아침에 안티세력을 결집시킨다면 사정은 다르다. “오락프로그램에서 잘하면 그냥 잘하는 거고, 못하면 박살나는 거예요. 배우의 선호도가 떨어지면 영화의 선호도도 함께 떨어지거든요. 이 경우에는 영화의 평점이 좋아도 어찌할 도리가 없어요.”

<야심만만>

<무릎팍도사>

출연경쟁 치열, 벌써 1월분 녹화까지 마친 프로도 상당수

그렇다면 오락프로그램과 영화마케터들이 공존하는 이 밀애의 세계는 어떻게 움직이는 걸까. 한 마케터는 “논리도 없고 기준도 없는 세계”라며 한숨을 쉬었다. 오락프로그램은 영화뿐만 아니라 음반, 드라마가 한데 경쟁하는 세계다. 오락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높아지고, 그에 따른 홍보효과가 높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퍼지면서 출연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마케터들의 말에 따르면 현재 1월의 모든 공중파 오락프로그램은 게스트를 이미 섭외했거나 녹화까지 끝마친 상태다. “예전에는 4주 전에 협의해서 3주 전에 확정했고 방송 2주 전에 녹화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컴백하는 가수나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의 배우들도 나오잖아요. 적어도 두달 전에 접촉하지 않으면 방송은 꿈도 못 꾸죠.” 사전에 출연을 약속했다고 해서 언제나 약속이 지켜지는 것도 아니다. 기자들과 달리 방송작가들은 마케터들과 얼굴을 맞대는 경우가 거의 없다. “방송작가는 소속감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이 방송을 하다가 저 방송을 하고, 그러다보니 여기서는 싸우던 작가가 다른 방송에서는 친해지는 경우도 있고. 주로 통화로 섭외를 하는데, 조금만 말이 어긋나면 모든 게 틀어져요.” 어느 약속에서나 증거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방송작가와 마케터가 계약서를 쓸 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마케터들은 출연이 확정되면 다시 그 내용을 정리해서 메일로 전달하고, 답장과 함께 꼭꼭 저장해놓는 식으로 증거를 남겨놓는다.

스타급 배우들은 특집 편성까지도 불사

하지만 이러한 불확실성의 세계를 평정하는 분들이 있다. 바로 배우다. 웬만한 배우는 안 되고 이른바 말하는 “센 배우”가 이 세계의 모든 논리를 관장한다. 이런 배우들은 시청률에 목숨 거는 프로그램 제작진이 방송법도 무시하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존재다. 일반적으로 영화가 개봉한 뒤에 배우가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광고성이 짙다는 이유로 대부분 심의에 걸리지만, 이들만 있으면 방송사에서도 “어떻게 해보겠다”며 마케터들을 설득한다. 지난해 센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를 홍보한 한 마케터는 “모든 오락프로그램에서 연락이 왔는데, 나도 그렇게나 많은 오락프로그램이 있었는지 몰랐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런 경우에는 제작진이 프로그램의 포맷까지 영화맞춤으로 변형하기도 한다. 지난 2007년 1월, <놀러와>는 <그놈 목소리>의 주인공 설경구를 섭외하기 위해 아예 특집을 만들었다. 영화 소개와 캐릭터 소개, 방송 클립까지 노출할 수 있는 완벽한 홍보체계를 준비했고, 덕분에 <놀러와>는 당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센 배우는 마케터들에게도 기를 불어넣는다. “센 배우가 있으면 저희도 뻗대는 게 있죠. ‘음, 고민 좀 해봐야겠는데요’라거나 ‘일단 저희가 홍보하는 이 영화의 배우들을 먼저 출연시켜보시는 건 어떨까요?’라거나.” 말하자면 ‘약한 배우’들이 나온 영화와 센 배우의 영화를 풀 패키지로 묶어 특정 오락프로그램의 첫 방송을 약속하는 경우다. 하지만 약한 배우라면? “방송작가들이 주저하죠. 뭐라고 자세히 이야기도 안 해줘요. 그냥 ‘배우가 약해서…’라고 해요.” 출연일정을 잡기도 어렵지만 잡는다 하더라도 당시 컴백하는 가수나 시작하는 드라마의 배우들과 함께 출연해야 하는 굴욕을 당하곤 한다. 그나마 그 약한 배우가 말발도 세고 가진 사연이 무궁무진하다면 모르지만, 아니라면 다른 출연자들에게 묻힐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만약 배우의 의지와 마케터의 열정이 한데 모이고 운까지 더해준다면 배우들의 패밀리를 조직할 수도 있다. 영화 홍보대사를 자처하는 배우의 친한 연예인들이 함께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 분위기를 돋우는 것이다. 하지만 약한 배우가 입담도 없고 가진 사연도 없고 방송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어떤 경우에는 아예 녹화분이 방영되지 않기도 한다. “방송사에서 그 시간에 축구경기를 중계할 때도 있잖아요. 그러면 하나를 미루거나 없애거나 해야 하는데, 딱 타깃이 되는 거죠. 물론 나중에 방송하겠다는 말은 해줘요. 안 하는 경우가 있으니까 문제지.” 말하자면 ‘갑’과 ‘을’이 수시로 바뀌는 세계. 차라리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못박은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라면 일하기가 훨씬 편하다는 게 마케터들의 입장이다.

마케터-방송작가-매니저 합심 큐카드 작성

그러나 비용대비 최고의 홍보효과를 볼 수 있는 오락프로그램이라고 해서 마케터들이 자기 배우들을 무조건 들이미는 것은 아니다. 알게 모르게 그들은 영화의 장르와 컨셉, 프로그램의 포맷, 배우의 성향을 고려한다. 아무리 흥행보증수표인 <무릎팍도사>라 하더라도 주저하는 이유는 있다. 배우에 대한 호감도는 높일 수 있으나 영화적인 접근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놀러와>는 배우들의 사이가 친하거나, 혹은 친한 척할 수 있는 여건이 있을 때 선호되는 프로그램이다. 그들의 인맥, 서로에게 보았던 에피소드들을 털어놓는 자리이기 때문에 역시 영화적으로 노출할 수 있는 기회는 적지만 배우들을 모아놓을 수 있기 때문에 영화적인 홍보가 가능하다. 마케터들에게 가장 호평받는 포맷을 가진 프로그램은 <야심만만>이다. 영화의 클립을 넣을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배우들이 많은 영화일 경우 프로그램 자체를 장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야심만만> 제작진은 “대한민국 대표 메신저를 통해” 네티즌에게 물어보는 질문 2개 중 1개를 영화의 컨셉과 맞춰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내용과 비슷한 컨셉으로 인터넷 사이트에서 폴(poll)을 하곤 하잖아요? <야심만만>은 그런 폴과 같은 질문을 만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그런데 이제 <야심만만>이 없어진다면서요? 아이고….”

배우, 영화 성격 맞춰 프로그램 공략

하지만 센 배우라고 해서 모든 일들이 일사천리로 끝나는 건 아니다. 모든 오락프로그램들이 먼저 섭외에 나섰다고 해도, 마케터들 입장에서는 배우를 설득하는 게 문제다. 배우들은 점점 오락프로그램 출연을 꺼려하고 있다. 현재 오락프로그램의 추세가 이른바 ‘리얼버라이어티 쇼’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은 배우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 과거만 해도 <서세원쇼>의 토크박스 코너에 나가 개인기를 펼치거나, <MC대격돌-위험한 초대>에 나가 물벼락을 맞는 남성 출연자들을 양옆으로 번갈아 바라보며 웃거나, 강호동의 <러브레터>에 나가 <You Are so Beautiful>을 부르며 프러포즈를 흉내내면 그만이었다. 이때만 해도 섭외된 게스트가 왕자(혹은 공주)대접을 받던 시기였지만 지금의 오락프로그램은 “MC들이 게스트를 쥐어짜고 막 대하며 추궁한다”. 주어진 대본보다는 그때그때의 분위기에 맞춰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많다보니 마케터들과 매니저까지 얼음으로 만드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때가 000과 ***가 같이 영화를 찍으면서 사귀고 있을 때였는데, 000이 분위기에 휩쓸려 ***와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아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말을 한 거예요. 난리도 아니었죠. 매니저랑 같이 PD를 찾아가서 편집해달라고 생떼를 쓴 끝에 다행히 방송에는 나가지 않았어요.” 프로그램의 성격뿐만 아니라 진행자가 누구냐는 문제도 고민대상이다. 마케터들과 배우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진행자는 단연 강호동이다. 그를 두고 마케터들은 “배우들이 스스로 입단속을 결심하고 출연해도 어떻게든 구구절절 내뱉게 만드는 마성의 입담”이라고 평가한다. 그래서 웬만한 내공을 갖고 있지 않은 배우들은 아예 그와의 만남을 고민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마케터, 방송작가, 매니저가 모여 3자 대면을 통해 작성한 큐카드가 강호동에게는 “진행자로서 들고 있는 일종의 데커레이션”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처음부터 물어보지 않기로 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방송사에서 그에게 뭐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그럴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별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어요. 다 자기가 해결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답변을 유도하거든요.” 그런가 하면 유재석은 “자신이 먼저 망가지면서 게스트도 망가지게 하는” 데에다 배우가 쇼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입담이 약한 배우들에게 환영받는 진행자다. 탁재훈과 신정환은 강호동과는 다른 측면에서 마케터들이 꺼려한다. “얼마 전에 <불후의 명곡> 보셨어요? <기다리다 미쳐>의 손태영이 나왔는데 아무것도 못하잖아요. 탁재훈과 신정환은 자기들이 먼저 보여줄 게 너무 많은 진행자들이라 정말 재치있는 배우가 아니면 화면에 잘 잡히지도 않아요.” 신정환뿐만 아니라 김구라라는 거성이 출연하는 <라디오 스타>도 같은 맥락에서 쉽게 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완전 게스트를 죽여버리고 자기들끼리만 이야기하잖아요.” 이른바 ‘생계형 프로그램’인 <무한도전>과 <강호동의 1박2일>은 어떨까. 마케터들은 이들 프로그램은 웬만해서는 욕심을 내지 않는다고 말한다. 기존 출연자들의 개성이 너무 강한 탓에 배우가 그들의 구도를 깨뜨릴 경우, 자칫 프로그램도 재미없고 배우도 주목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오락프로그램을 꺼려하던 배우들도 “그나마 낫다”며 출연을 고려해보는 프로그램은 <상상플러스>다. 시청률도 좋지만 프로그램 형식이 워낙 딱 부러져 사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스타댓글 같은 코너로 물어보기는 하는데, 그 다음 코너가 워낙 강하니까 자연스럽게 묻혀버리죠.”

영화홍보-오락프로그램 상생은 계속된다

오락프로그램과 영화홍보가 공존하는 세계는 그 자체로 리얼버라이어티 쇼처럼 보인다. 시청률 전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제작진과 배급사의 압박을 견디며 검색순위 1위를 탈환해야 하는 영화홍보사의 생계형 쇼이자, 장동건을 섭외하기 위해 매회 안간힘을 쓰는 <무릎팍도사>처럼 끊임없는 구애와 거절이 오가며 유재석 같은 1인자와 정형돈처럼 편집당하기 십상인 배우들이 한데 모여 벌이는 <무한도전>이다. 수요와 공급, 갑과 을, 승자와 패자, 원칙과 변칙, 공격과 수세의 논리가 지배하는 쇼.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여전히 가수와 탤런트에 비해 희소성이 높은 영화배우들을 원하고 마케터들은 광고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데다 홍보효과까지 높은 오락프로그램을 욕망한다. 마케터들과 방송작가들은 이 은밀한 공조를 위해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기를 불어넣으며 오늘도 외치고 있을 것이다. “오락프로그램이여, 영원하라!! 팍! 팍!”

사진제공 KBS, MBC,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