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1월4일 2시 장소 서울 용산CGV
말X3
“가만히 있어도 섹시해야 하는데 나는 섹시미가 없다. 그래서 섹시한 의상을 입고, 손톱을 기르는 등의 방법으로 치장했다"-손예진 “소매치기의 아들이고 소매치기의 유혹에 넘어가는 비운의 형사다”-김명민 “어떤 엄마든 엄마다. 그늘진 엄마의 모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김해숙
이 영화
일본으로 소매치기 원정을 떠났다가 다시 국내로 들어온 백장미(손예진)는 삼성파를 조직하고 세를 규합한다. 뒷골목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기계, 바람, 안테나를 모두 손에 넣은 백장미는 동대문과 명동 일대의 소매치기 세력들을 단숨에 제압하며 야심을 키운다. 서울을 모두 장악하려는 백장미는 출소한지 얼마 안 된 전설적인 소매치기 강만옥(김해숙)까지 끌어들이려고 시도하지만, 강만옥은 새 삶을 살겠다며 백장미의 제안을 거부한다. 한편 광역수사대에서 조직범죄를 전담하고 있는 형사 조대영(김명민)은 상대파에게 목숨을 위협받던 백장미를 구하게 되고, 얼마 후 연쇄 소매치기 사건 용의자를 추적하면서 백장미에게 빠져든다. <리베라 메><바람의 파이터> 조감독을 거친 이상기 감독의 데뷔작.
100자평
‘리얼소매치기범죄액션’이라는 홍보문구는 거짓은 아니다. 하지만 적절한 수식이라고 말하기도 그렇다. <무방비도시>가 애초 증명하고 싶었던 건 훔칠 수 없고, 끊을 수 없는 부모와 자식간의 혈육지정이다. <무방비도시>의 용서받고 싶은 부모와 결국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자식은 <해바라기>의 용서하는 부모와 결국엔 뉘우치고 흐느껴 우는 자식과 다르지 않다. 두 영화 모두 같은 제작사가 만든 영화인 탓도 있겠지만, <해바라기>의 다른 버전처럼 보인다. 쌍동이파 보스로 나오는 1인2역의 김병옥을 비롯해 <해바라기>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것도 착시를 돕는다. 이런 아쉬움을 해소할 정도는 아니지만 김해숙의 변신은 충분히 놀랍다. 이영진 <씨네21> 기자
좋은 절반과 나머지 나쁜 절반으로 정확하게 나누어져 있다. 이현세나 박봉성의 80년대 대본소 만화처럼 허허실실 빠르게 흘러가는 전반부의 소매치기 이야기는 장르적인 잔재미가 쏠쏠하고 손예진의 (일부러) 정형화된 연기도 재미나다. 후반부로 가면서 영화는 장르의 재미를 신파의 뜨거움으로 대체한다. 좋은 선택이 아니다. 꽤 쓸만한 팜므파탈 이야기를 끈적이는 엄마-아들 신파극으로 대체하면서 장르적인 재미가 급격하게 옅어진다. 김도훈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