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스페셜 > 스페셜1
[2008 외화 블록버스터 12] <헬보이2>
정재혁 2008-01-08

지옥에서 그가 다시 돌아왔다

헬보이가 돌아온다. 지하세계에서 올라온 변종의 히어로 헬보이가 속편 <헬보이2: 더 골든 아미>(이하 <헬보이2>)로 다시 스크린을 찾는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마이크 미뇰라의 코믹북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헬보이>는 지구를 종말의 위기로 몰고 가는 세력 라스푸틴과 이에 맞서 싸우는 히어로 헬보이의 이야기. “스튜디오에서 겁내하는 블록버스터”란 더그 존(1편에서 아베 사피엔을 연기한 배우)의 표현대로 이 영화는 속편 제작까지 4년 넘게 걸렸고, 전편의 배급을 맡았던 소니픽처스는 영화의 흥행 성적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시리즈의 판권을 유니버설픽처스에 넘겼다. 무엇보다 지옥이 배경으로 등장하는 어두운 분위기와 <프랑켄슈타인>과 <드라큘라> <늑대인간> 등을 합쳐놓은 듯한 괴상하고 혐오스런 캐릭터는 가족용 블록버스터로서 부적확 대상. 실제로 <헬보이2>는 델 토로 감독이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로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태어나지 못했을 영화인지도 모른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마이크 미뇰라가 밝힌 속편의 줄거리는 원작 만화와도 전편 영화와도 많은 부분 차이가 있다. 헬보이, 그의 여자친구 리즈 셔먼, 그의 동료 아베 사피엔 등 중심 인물은 그대로 등장하지만 “나치, 미친 과학자” 등이 대두됐던 전편과 달리 후편은 “민속 신화, 동화적인 느낌”이 강해진다. 인간 세상에 지옥을 초래하려는 가상 제국의 세력들이 황금 군대를 몰고 오고 헬보이는 동료들과 힘을 합쳐 이에 맞선다. 델 토로 감독과 함께 각본을 쓴 마이크 미뇰라는 “미국에서 인디언들이 유보지로 밀려난 역사가 헬보이의 과거와 같은 맥락인 것 같다”고 설명했는데 이는 <헬보이2>가 “세상의 질서에서 밀려난 신과 캐릭터”를 인물 구성의 주요 테마로 삼았다는 의미다. 전편의 캐릭터 외에도 눈은 없고 큰 날개를 가진 ‘죽음의 천사’, 원통 모형에 머리는 꼭대기에 달고 다니는 챔벌린 등 특이한 비주얼의 인물들이 새로 등장하며, 델 토로 감독은 3부작으로 <헬보이> 시리즈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론 펄먼, 셀마 블레어 수입·배급 UPI 개봉예정 9월

관련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