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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외화 블록버스터 11]
박혜명 2008-01-08

주성치의 SF 대작

주성치가 돌아왔다. 재주없는 평범한 서민을 위해 존재하는 우리 시대 최고의 아시아 희(비)극배우이자 이야기꾼이 <쿵푸 허슬>(2004) 이후 4년 만에 신작을 내놨다. 이번엔 SF다. SF가 아닌 무수한 전작들에서도 현실과 판타지를 우스운 듯 넘나들었던 그가 왜 SF를 하고 싶지 않았겠는가.

<양쯔강7>, <희망>(A Hope), <에일리언>, <장강7호>(Long River 7) 등 온갖 제목들로 옮겨다녔고 루머도 많았던 그의 신작 제목은 <CJ7>로 확정됐다. ‘CJ’는 ‘장강’의 중국식 발음을 영어로 표기했을 때 각 음절의 첫자들이다. 지난 2003년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전세계 세 번째로 유인우주선(신주5)을 발사하고 2년 뒤 또 한대를 발사(신주6호)한 일련의 사회적 사건들이 주성치에게 이 영화의 영감을 주었다고. 줄거리는커녕 주인공들 이름 한자도 공개되지 않은 <CJ7>은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찢어지게 가난하게 사는 남자와 고아 소년의 이야기다. 남자는 입양하다시피 주워와 보살피게 된 그 아이에게 장난감 하나 사줄 돈이 없다. 쓰레기통을 뒤져 발견한 물건 하나를 아이에게 건넸는데 알고보니 그것이 엄청난 외계 발명품이었던 것. 외계인들이 그 물건을 찾아 혈안이 되고 두 남자의 여행은 시작된다.

<CJ7>의 제작비는 약 2천만달러. CG의 비중이 매우 클 예정인데 이 CG는 할리우드식의 매끈하고 차가운 인상보다는 정서적인 효과를 더 많이 낼 듯 보인다. 주성치의 캐릭터와 멜로 라인을 그리게 될 여배우는 19살의 홍콩 글래머 스타 장우기가 맡았다. 주성치가 발굴했다고 해서 먼저 유명해진 그는, 송혜교를 닮은 얼굴로 ‘대폭’ 성형수술을 해서 최근에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성치에게 얹혀사는 고아 소년을 연기한 소규는 실제로는 소녀다.

감독 주성치 출연 주성치, 장우기, 소규 수입·배급 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주) 개봉예정 4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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