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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외화 블록버스터 3] <스피드 레이서>
정재혁 2008-01-08

워쇼스키 형제, 복고적으로 스피드 업!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혁신적인 영화가 될 것이다.” 콜라이더닷컴의 알렉스 빌링턴은 <스피드 레이서>의 촬영장 방문 기사에서 워쇼스키 형제의 새 영화가 전작인 <매트릭스> 시리즈는 물론, 지금까지의 그 어떤 영화보다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비교 대상으로 제시한 <아바타>도 실사와 컴퓨터그래픽을 섞어 제임스 카메론의 새로운 실험을 예고하는 작품이니 <스피드 레이서>의 비주얼이 어느 정도일지 쉽게 가늠이 되지 않는다. 다만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를 수집해보면 <스피드 레이서>는 영화의 “전체 혹은 상당 부분을 블루 스크린 앞에서 촬영”했고, 워쇼스키 형제가 처음으로 HD카메라로 찍은 영화이며, “2D의 애니메이션적인 영상을 실사와 혼합했다.” 일단 공개된 예고편 영상을 보면 <스피드 레이서>가 원작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마하 고고고>의 영상을 최대한 살려내고 있다는 느낌이다. 특히 제작자인 조엘 실버가 “복고 미래적”(retro future)이라고 표현한 영화의 톤은 60년대 만화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와 그 위에 속도를 입힌 듯하다. 극중 주인공 스피드의 엄마로 출연한 수잔 서랜던의 말을 빌리면 영화의 모든 화면은 “전면과 후면에 모두 포커스가 잡힌” 다소 만화적인 구도고, 전체적으로 영화는 “2D와 3D가 어우러진” 새로운 실험이 될 예정이다.

일본의 인기 TV만화 시리즈 <마하 고고고>를 원작으로 한 <스피드 레이서>는 사실 1992년에 시작된 프로젝트다. 제작 일정의 차질과 중단, 시나리오상의 의견 불일치 탓에 수많은 감독과 각본가의 손을 거쳤고,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내린 배우도 10여명이 넘는다. 1995년엔 조니 뎁이 주인공에 캐스팅됐다 개인적인 이유로 출연을 취소했고, 구스 반 산트, 알폰소 쿠아론도 한때 연출가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다 2006년 실버 영화사의 프로듀서 조엘 실버가 <매트릭스> 시리즈를 함께한 워쇼스키 형제와 프로젝트를 맡았고 <매트릭스> 시리즈의 시각효과 디자이너 존 개타도 여기 합류했다. 영화는 타고난 레이서 스피드(에밀 허시)가 로얄튼이란 회사의 음모에 맞서 가족과 레이싱 경기를 구하는 이야기로, 워쇼스키 형제는 “원작 애니메이션을 재밌게 봤다”며, “조카에게 보여줄 만한 영화를 만들고 싶어 연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확실히 <스피드 레이서>는 워쇼스키 형제의 전작보다 밝고, 가족영화에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워쇼스키 형제 특유의 “철학과 세계관”은 새겨질 예정. 에밀 허시는 “워쇼스키 형제가 단순히 TV쇼를 보고 그대로 영화에 옮길 사람들은 아니”라며, “<매트릭스>나 <브이 포 벤데타>(워쇼스키 형제 제작)처럼 독립에 대해 말하고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배우 에밀 허시와 크리스티나 리치가 각각 주인공 스피드와 그의 여자친구를 연기하며, 가수 비는 신예 레이서로, 어떤 역할인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그룹 god의 멤버였던 가수 박준형도 출연한다.

감독 앤디 워쇼스키, 래리 워쇼스키 출연 에밀 허시, 크리스티나 리치, 정지훈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개봉예정 5월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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