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원/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새것에 불쑥 마음을 주지 못하는 나로서는 새로 산 책도 묵혔다가 읽곤 한다. 옛 영화 속, 피고 지는 그림자들과 더불어 조용히 머물다 가는 것을 좋아한다. 서울아트시네마에도 냉큼 다가가지 못하고 한참을 어슬렁거리다 올해 자크 투르뇌르에 대한 강연을 인연으로 덥석 후원회원이 되었다. 영화와 영화를 사랑하는 친구들과의 추억을 선사한 이곳이 앞으로도 나처럼 못 말리는 과거 중독자들에게 최후의 꿈자리가 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