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거장 임권택 감독이 세계적 거장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임권택 감독은 11월30일 프랑스대사관에서 프랑스 최고 명예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Legion d’honneur)을 받았다. 이날 훈장을 수여한 필립 티에보 주한 프랑스 대사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는 인간의 진실을 탐구해와 인류 보편을 가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은 자신의 영화 경력에 관한 회고로 훈장에 화답했다. 그는 영화계에 들어와 “10여년 동안 50여 작품의 영화를 남작하면서 뒤늦게나마 영화가 단지 사람들에게 구경거리만이 아니라 때로 감동을 주고 그들로 하여금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직업으로서의 영화감독을 넘어서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자신의 전환점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가 영화 속에 일관되게 담아서 드러내고자 하는 주제는 인본(人本)입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사람이 사람을 존중하는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라고 영화세계를 자평하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는 아내 채령 여사를 비롯해 정일성 촬영감독, <천년학>의 조재현과 오정해,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황기성 서울영상위원장, 안정숙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임 감독은 12월9일부터 열리는 두바이국제영화제에 참석해 평생공로상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