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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 송지효 주연의 <색즉시공 시즌2> 언론에 첫 공개
정재혁 2007-12-03

일시: 2007년 11월 30일 금요일 장소: CGV 용산

이 영화

은식(임창정)은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경아(송지효)와 3년째 연애중이다. 경아는 선정대 수영선수고, 은식은 선정대 법대생이자 차력 동아리 회원. 차력 동아리의 회장인 성국(최성국)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동아리 종목을 K-1으로 바꾸고, 은식, 다른 후배들과 함께 연습한다. 성국의 애인이자 수영부 감독인 유미(유채영)는 새로 부임해온 코치 영채(이화선)에게 일에서도, 연애에서도 경쟁심을 느끼고, 성국은 영채에게로 조금씩 마음이 움직인다. 한편 은식은 오래 전에 경아와 알고 지내던 남자 기주(이상윤)의 등장으로 불안해한다. 전편인 <색즉시공>처럼 섹스 코미디와 화장실 유머가 가득하다.

말말말

임창정_"요즘엔 무대인사를 자주 서는 것 같아서. (웃음) 오늘이 제 생일인데요, 생일선물로 많이 웃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최성국_"시사회 때면 일가친척이 참석하십니다. 1편 때도 어르신들이 아무 말 없이 나가셨지만 무척 부담스러웠습니다. 이번에도 걱정이네요. 내일 모레면 마흔이지만 노출 연기가 솔직히 창피합니다."

100자평

웃기다 울리려는 의도는 1편과 같다. 3년간 섹스 한번 못해본 은식이 넘치는 성욕을 주체 못해 요동치는 전체적인 스토리도 전편의 연장이다. 하지만 <색즉시공 시즌2>는 전편보다 더 난잡하다. 영화 시작 30분 정도는 섹스와 화장실 유머가 섞인 에피소드의 나열이고, 웃음이라 할만한 포인트는 <개그콘서트>의 에피소드 마냥 바로 전 장면, 혹은 두 장면 전에 설정된 상황에서 급하게 터진다. 말 그대로 모든 장면이 웃음을 위해 급조됐다 급하게 소진되는 느낌이다. 감동을 위해 배치된 경아의 숨겨진 사연도 받아들이기 거북하다. 진심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면 인격을 모독하는 말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은식의 태도는 성을 바꾸고 출연한 이시연, 상처를 지닌 경아 캐릭터를 대하는 영화의 태도처럼 엉성하고 버릇없다. 벗는다고 성을 즐기는 게 아니다. 그리고 더러운 게 웃긴 데도 정도가 있다. 정재혁 <씨네21> 기자

섹스를 화두로 삼는다고 저열한 건 아니다. 문제는 언제나 이를 다루는 방식에 있을 것이다. 화장실 유머와 누드신으로 범벅된 이 영화가 결국 지루하고 견디기 힘든 영화로 완성된 것은, 무엇보다 육체적 사랑을, 끔찍한 사건의 피해자가 마땅히 느낄 모멸감을, 성적 소수자의 용감한 선택을 한낱 농담거리로 치환하기 때문이다. 전편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한 웃기지도, 슬프지도, 감동적이지도 않은 속편. 장미 <씨네21> 기자

<색즉시공2>는 전작에 전적으로 의존한 속편이다. 전작의 상황이나 인물은 물론이고 디테일한 장면까지 고스란히 따온 상태에서 기계적인 치환만 거친 영화이다. 이런 종류의 속편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전작의 성공을 뛰어넘을 수 없다. 웃음의 강도는 중반이후 부터 전작에 육박하지만, 순애보의 설정은 다소 치사하고 작위적이다. 임창정은 변함없지만 (변함이 없다는 것도 문제가 아닐까?) 하지원에서 송지효로 바뀐 여주인공의 매력과 비중은 많이 떨어진다. 특히 전작에서 에어로빅을 하며 윙크를 날리던 하지원에 비해 국가대표 수영선수라는 송지효의 매력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수영부라는 설정은 오로지 이화선 등 조연들의 수영복 패션을 보기 위함인가?) 조연들의 비중이 전작과 사뭇 달라졌는데, 가장 약진한 인물은 유채영이다. 만화적인 장면을 기상천외한 표정으로 천연덕스럽게 소화하였다. 전체적으로 5년전 <색즉시공>을 재밌게 보았으며 큰 기대를 갖지 않은 관객이라면 러닝타임 내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영화이다. 황진미/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