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단군 이래 최악’이라고 하고, 누구는 ‘이러다간 미래가 없다’고 합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 주춤거리던 한국 영화계가 올해 들어선 휘청거리는 상태까지 온 것을 두고 많은 이들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흥행이 전반적으로 극도의 부진 속에 빠져 있고, 어렵사리 만들어진 영화들은 개봉날짜를 못 잡고 있으며, 투자자본들도 눈치를 보고 있는 지금은 분명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상황이 안 좋아도 영화 현장은 돌아가고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내려는 의지는 아직도 존재하고,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의 불신을 떨쳐내려는 노력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상황이 불안해서인지 마케팅 기법이 바뀌어서 그런지 촬영 현장 공개가 예전처럼 활발하지 못한 탓에 영화 제작이 부진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씨네21>은 그동안 한번도 현장의 문을 열지 않았던 5편의 영화 촬영장을 찾아 한국영화의 새 희망을 발견하려 했습니다. 이들 작품 모두가 걸작 혹은 대박영화가 되지 않을지는 몰라도 위기라는 거친 들에서 새싹을 틔운 생명력 강한 영화들이라는 점만큼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제 땀냄새 그득한 촬영장으로 여러분을 모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