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시리즈의 미스 머니페니 역으로 20년 넘게 시리즈를 지켜온 루이스 맥스웰이 지난 29일, 향년 80살의 나이로 별세했다. 병원쪽은 사인을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로저 무어는 그녀가 암을 앓고 있었다고 밝혔다. 1927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루이스 맥스웰은 15살 때 영국으로 건너가 로열드라마아카데미에서 로저 무어와 함께 연기수업을 받았으며 이후 1946년에는 영화 <천국으로 가는 계단>으로 할리우드에 입성해 이듬해 골든글로브 신인여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녀와 007 시리즈의 인연은 1962년 숀 코너리가 출연한 <살인넘버>부터였다. 당시 병을 앓고 있는 남편과 두 아이가 있었던 그녀는 프로듀서에게 역할을 요청했고 이후 1985년 동기생 로저 무어가 출연했던 14번째 시리즈 <뷰투어 킬>까지 줄곧 M국장의 비서 미스 머니페니를 연기했다. 007 시리즈를 떠난 뒤에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로리타>와 몇편의 TV드라마에 출연했으며, 가장 최근작으로는 지난 2001년 제레미 아이언스와 함께 출연한 스릴러영화 <네 번째 천사>가 있다. 로저 무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루이스는 내 행운의 상징이었다. 미스 머니페니가 등장한 본드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큰 영감을 받았을 것”이라며 “나는 아주 오랫동안 그녀를 그리워할 것이며 전세계 수많은 팬들도 그러할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