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 피아니스트·순천대학교 교수
“얼마 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무모한 제의를 받았다. 시청광장 잔디밭에서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를 상영할 테니 즉흥으로 피아노를 연주해달라는 것이었다. 생각보다 작업이 쉽지 않아 한숨과 원망을 토하다 급기야 비가 오기를 기원하기까지 이르렀으나, 무사히 상영이 끝난 뒤 맞은 서늘한 바람과 채플린 그리고 관객의 웃음소리는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 그들의 무모함에 깊이 감사드리며 어두운 낙원상가의 구석진 곳에서 오롯이 등불을 밝히는 서울아트시네마가 아름다운 새 보금자리를 어서 찾으시길 간절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