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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보다 경쾌하다, <판타스틱4: 실버서퍼의 위협>
문석 2007-07-30

일시 7월30일 장소 메가박스 코엑스

이 영화 ‘미스터 판타스틱’ 리드(이안 그루퍼드)와 ‘인비저블’ 수(제시 알바)가 치를 세기의 결혼식으로 떠들썩한 가운데, 세계는 이상 기후현상 속으로 빠져든다. 외계에서 온 정체불명의 물체가 지나가면서 도쿄 앞바다가 얼음으로 변하고, 이집트 사막에 눈에 내리며, 대도시에는 정전사태가 발생한다. 이 모든 일의 배후에는 은색의 몸뚱이를 한 ‘실버 서퍼’(목소리 출연 로렌스 피시번)가 자리한다. 그는 가공할만한 힘으로 지구를 파괴하려 하고, 판타스틱 4인조가 그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다. 여기에 1편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였던 닥터 둠(줄리언 맥마흔)이 다시 나타나 판타스틱 4와 정부를 이간질시킨다. 과연 환상의 4인조는 이 힘겨워 보이는 악당을 물리칠 수 있을까.

100자평 덜 하드코어한 <엑스맨>, 혹은 좀 더 하드코어한 <인크레더블>이라고 할까. <판타스틱 4: 실버서퍼의 위협>은 자기 자리를 잘 아는 블록버스터다. 특수효과와 갈등구조는 연소자와 임산부에게 위험하지 않을 정도로만 고조된 뒤 멋지게 풀리고, 판타스틱 사인방은 파파라치와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신나게 임무를 수행한다. 싱겁지 않냐고? 아니. 훌륭한 전략이다. 만날 정체성을 찾아헤메는 우울한 수퍼히어로만 보라는 법은 없지않나. 오랜만에 등장한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 바람처럼 가볍고 시원시원한게 <수퍼맨2>가 슬그머니 떠오른다. 김도훈/씨네21

<판타스틱 4: 실버서퍼의 위협>은 악당과 대결해야 하는 슈퍼 히어로의 모습 뿐 아니라 이들의 ‘일상생활’에도 관심을 쏟는 영화다. 결국 영웅들이 이길 게 뻔한 격투 장면 보다 대중들로부터 인기 연예인 취급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슈퍼 히어로들의 모습이 더 흥미롭게 느껴질 정도다. 평안한 결혼생활을 위한 길을 찾을 것인가, 지구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할 것인가를 놓고 거의 같은 무게로 고민하는 이 영화 속 슈퍼 히어로들의 모습은 생경하지만, 또 신선하다. 심오한 갈등구조나 복잡한 캐릭터를 찾아볼 수 없음에도 이 영화가 즐겁게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문석/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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