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프리뷰/리턴
일시 7월26일 장소 용산CGV
이 영화 10살 소년 나상우는 심장 수술을 받던 중 ‘수술 중 각성’을 겪는다. 수술 중 각성이란 마취가 제대로 되지 않아 환자가 수술 중의 고통을 그대로 겪는 증상을 의미하는 말. 근육은 마취된 상태이므로 자신의 아픔을 의사에게 토로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당시의 기억으로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던 나상우는 자신을 수술한 의사의 딸을 죽이고 이에 그의 아버지는 최면을 걸어 아들의 기억을 봉인한다. 25년 후. 외과의 류재우(김명민)는 의료 사고로 자신이 수술하던 여자가 숨져 그의 남편 이명석(김뢰하)에게 협박 당하고 있지만 환자를 살리기 위해선 어려운 수술도 마다하지 않는 곧은 심성의 소유자다. 마취가 되지 않는 환자를 수술하기 위해 마취의 장석호(정유석)와의 갈등을 일으키면서까지 정신과 전문의 오치훈(김태우)을 불러들일 정도로. 그 사이 어릴 적 친구 강욱환(유준상)이 뭔지 모를 수상쩍은 이유로 미국에서 돌아오고 이명석에게 협박 당하던 희진이 수술을 받다 죽음에 이르는 사건이 발생한다.
말말말 “첫 장편영화를 최선을 다해 찍었습니다.” -이규만 감독 “한국영화가 많이 어렵다고 합니다. <리턴>이 한국영화가 다시 일어서는 데 일조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명민 “모든 스탭과 배우,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김태우씨가 출연한 <기담>이 8월1일 개봉합니다. 꼭 관심 가져주세요. (웃음) 저희 영화는 8월9일 개봉합니다.” -유준상 “슬픈 역을 맡아서 찍는 내내 슬펐습니다. 좋은 감독님, 배우들과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김유미 “영화 보시고 좋은 평 부탁드립니다.” -정유석 “어제 뵙고 오늘 다시 뵙게 되니 더욱 반갑습니다. (웃움) 배우들이 합숙 가서 연습했을 정도로 애정을 가진 영화입니다. 촬영 내내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참고로 SBS에서 방영하는 <강남엄마 따라잡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웃음)” -김태우
100자평 아귀가 들어맞는 한국 스릴러는 정말 오랜만이다. 하지만 <리턴>의 장점은 그것만이 아니다. <리턴>은 수술중 각성이란 독특한 소재를 통해 야기된 잔인한 연쇄살인의 과정을 밀도있게, 설득력있게 풀어간다. 끔찍한 경험을 통해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살인마가 되고, 다시 그의 살인을 통해 고통과 슬픔이 확장되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리턴>이 한국 스릴러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이야기때문만은 아니다. <리턴>은 스릴러라는 장르 안에 있는 인간의 내면을 탁월하게 묘사한다. <리턴>은 잔혹하면서도 서정적인 스릴러인 것이다. 논리 이상으로 감성적으로 소구되는. 김봉석/영화평론가
가뭄의 단비처럼 갈증을 풀어주는 장르영화다. 한국영화에서 특히 약세였던 스릴러 장르에서 ‘성실한 물건’이 나왔달까. 스릴의 묘미를 만들기 위해 사건의 배후에 연막을 치고 걷어내고 또 치고 걷어내는 조율이 세심하고 성공적이다. 요즈음의 공포물이 수행하지 못하는 오싹한 기운까지 곁들인다. 호러가 아니니 사건의 출발점과 종결점은 모두 인간이다. 그 시작은 과잉된 욕망이 아니라 씻을 수 없는 상처인데, 놀랍게도 이를 인간의 미약함 그 자체에서 만들어냈다. 우발적인 실수나 착오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불완전성이 만들어내는 비극의 상승을 장르화했다. 장르물이지만 안이한 인과율에서 벗어나려는 성실함이 빛을 발한다. 그 장소로 ‘하얀거탑’을 선택한 것도 알맞아 보인다. 이성욱/씨네21
네 명의 캐릭터를 하나의 이야기 속에 유기적으로 배치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나상우가 겪은 일로 시작해 류재우, 장석호, 오치훈, 강욱환 등의 캐릭터를 천천히 끌어들이는 이 영화는 꽤 노련하게 각각의 이야기를 배치시키고 그들의 관계를 폭로한다. 이음새는 단정하고 추리는 치밀하다. 무엇보다 수술 장면 위로 깔리는 고통스러운 내레이션은, 보는 이의 공감을 자아내기에 온 신경을 곤두서게 할 만큼 끔찍하다. 그다지 자극적이지 않은 이미지에도 효과적으로 감정에 호소하는 장르영화. 장미/씨네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