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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폿 인터뷰] 자봉단에 중독된 것 같다
김민경 사진 조석환 2007-07-16

제1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함석의 자원활동팀장

영화제 관객의 즐거운 탐방은 관객의 편의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 누군가의 피땀이 있기에 가능한 것. 7월12일 막을 올린 제1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봉사정신으로 무장한 자원활동팀 260명이 부천 시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 팀을 이끄는 건 2년째 부천영화제와 함께하고 있는 함석의 자원활동팀장. 본업인 스포츠신문 기자직을 잠시 쉬고 영화제 활동을 택한 그는 이제 매력적인 사람들과 함께 땀흘리는 “끊을 수 없는 매력”에 사로잡혀 복직을 1년 더 미룰지도 모르겠다고 고백한다.

-부천영화제와는 어떤 인연으로 함께하게 됐나. =전대 집행위원장인 이장호 감독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어 부천의 존재를 알았다. 마침 휴직시기가 영화제 기간과 맞아 스탭 공채에 지원하게 됐다.

-팀원들을 직접 선발했을 텐데 기준은 뭐였나. =우선 원활히 활동할 수 있는 외적 조건을 봤다. 출퇴근 거리가 너무 길면 본인이 소화하기 힘드니까. 팀원 중 부천 시민이 40%다. 그 다음엔 관객과 영화제를 위해 봉사하는 서비스 정신과 책임감을 중요하게 봤다.

-자원활동팀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 =1300명의 지원자 중 서류전형, 면접전형을 거쳐 선발한 260명이 프로그램팀, 상영관팀, 티켓팀, 초청팀, 아마추어 기자단팀 등 9개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상영관이 서로 먼 부천의 특성상 셔틀버스를 안내하는 정류장지기·버스지기의 활약도 크다.

-팀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반수 이상이 부천만의 특별한 프로그램 구성이나 영화의 독특한 성격에 매료돼 찾아온 사람들이다. 부천 시민으로서의 자부심으로 1회부터 11년째 계속하고 계신 분도 있다. 평소엔 학원강사를 하시는 50대 여성인데 워낙 경험도 많고 출중해서 준스탭인 상영관 슈퍼바이저 역할을 하고 계신다.

-영화제에 관심이 없으면서 다른 목적으로 자봉팀을 찾는 지원자도 많지 않나. =사실 활동팀에 영화에 대한 맹목적인 열정보다 더 중요한 건 봉사정신과 서비스 의식이다. 요즘 대학생들에겐 자원활동이 하나의 트렌드인 것 같다. 덕분에 1300명의 지원자 중 선발을 하는 행복한 고민도 한다. 물론 뽑는다고 뽑지만 점수만 따려고 출퇴근 시간만 때우는 친구들도, 더 좋은 조건의 인턴십을 위해 이탈하는 친구들도 있긴 하다.

-자원활동팀장을 하며 느낀 일의 매력은. =팀원 대부분이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들여 영화제와 관객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다. 이들과 사귀고, 이끌고, 협력하는 과정이 매력있다. 보수를 떠나서 일이 정말 즐겁다. 지난해에 함께한 친구들과도 계속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