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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폿 인터뷰] “리더필름을 영화제의 대문으로”
이경선 사진 서지형(스틸기사) 2007-07-09

넥스트 플러스 여름영화축제 리더필름 제작한 애니메이터 유대영씨

하늘에서는 물고기가 날고, 바다에서는 고양이가 낚시질을 한다. 오는 7월19일부터 8월19일까지 열리는 넥스트 플러스 여름영화축제의 리더필름은 약 30초 동안 떠나는 몽환적인 휴가를 묘사한다. 이 리더필름을 만든 사람은 전주국제영화제, 여성영화제 등 여러 영화제의 리더필름을 전문적으로 제작해온 유대영씨. 리더필름 외에도 MBC <두근두근 체인지>와 SBS <여자 플러스>의 오프닝 타이틀을 만들었던 그는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제작까지 겸하고 있는 프로 애니메이터다. 이번 리더필름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통산 7번째 작품.

-지금까지 많은 리더필름을 만들었다. 어떻게 시작했나. =리더필름이라는 걸 잘 몰랐는데, 2003년 전주국제영화제 때 아는 사람이 이야기해줘서 알게 됐다. 너무 해보고 싶어서 무작정 영화제 사무국을 찾아서 졸라댔다. (웃음) 다행히 생각보다 결과가 좋았고 그걸 보신 분들이 또 작업을 맡겨주시더라. 이번에도 전에 했던 리더필름을 본 영화진흥위원회와 영화사 진진에서 먼저 제의해주셔서 하게 됐다.

-지금까지 리더필름은 몇편 정도 만들었나. 그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전주국제영화제 2편, 서울여성영화제 1편, 리얼판타스틱필름페스티벌 1편, 그리고 <씨네21>이 주최한 속초호러영화제에서도 2편을 만들었다. 그중 2004년 서울여성영화제 리더필름이 가장 애착이 간다. 일하는 분들이 다 여성분들이라 취향이나 컨셉을 캐치하기가 힘들었다. 영화제 슬로건이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보라’였는데 나로서는 힘든 부분일 수밖에. (웃음) 그래도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었다.

-리더필름을 만들면서 추구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나. =캐릭터 위주의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편이다. 그런 걸 지향하는 건 아니지만 주로 그렇게 해왔다. 아무래도 짧은 시간 동안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화려한 색상으로 강한 대비를 이루는 디자인을 많이 한다.

-특정 전문가가 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많은 리더필름을 만들면서 이제는 남다른 생각도 있을 것 같다. =매번 작업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리더필름이 스폿의 역할에만 머무는 것 같아 아쉽다. 리더필름이 영화제를 홍보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영화제의 대문으로서 어느 정도 무게감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리더필름이 한 장르로 굳혀진다는 것은 나만의 욕심인 거 같다. (웃음)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작업도 하는데 애니메이션영화도 할 생각 있나. =내년에 열릴 레스페스트영화제를 목표로 작업 중인 단편이 있다. 장편도 꼭 한번 해보고 싶지만 아직은 어려울 것 같다. 단편이 웬만큼 나와줘야 장편을 만들 수 있는 자신감도 생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