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악을 발견한다는 건 좋은 사람을 발견해 사랑에 빠지는 것만큼이나 설레는 일이다. 정말 좋은 음악이 대중과 만나지 못하고 묻혀버리는 게 안타까운 것도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이 그런 인연을 놓칠 까닭이다. 그래서 이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인디신과 오버그라운드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인디신의 기대주 3인’이라는 제목은 다소 거칠지만, 홍대 라이브 클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뮤지션들을 이른바 ‘인디뮤지션’이라고 부르는 것에 따랐다. 드라이하고 굵직한 모던록을 추구하는 임주연, 국악과 재즈와 발라드 사이에서 쉽고 감동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외피 속에 성숙한 사운드와 정서를 갖고 있는 밴드 도나웨일이 그들이다. 한정된 채널로 인해 더 많은 대중과 만날 기회가 적은 이들의 음악이 이 지면을 통해 당신에게 좋은 인연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