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피플 > 사람들
우디 앨런, 푸치니와 함께 무대로
최하나 2007-07-02

LA오페라단과 함께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 연출하는 우디 앨런

이제, 스크린이 아닌 무대다. 우디 앨런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생애 처음으로 오페라를 연출한다. LA오페라단의 2008~2009년 시즌 오프닝 공연을 책임지게 된 것이다. 그가 연출하게 될 작품은 푸치니의 3부작 오페라 <일 트리티코> 중 <잔니 스키키>로, 2008년 9월에 첫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디 앨런은 6월21일 발표문을 내고 “나도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나의 무능력함이 내가 열정적으로 무언가에 뛰어드는 것을 막은 적은 없다”며 능청스런 포부를 밝혔다. <잔니 스키키>는 중세 피렌체를 배경으로 막대한 유산을 둘러싼 가족간의 갈등과 사랑 이야기가 뒤얽혀서 펼쳐지는 경쾌한 작품으로, 푸치니의 오페라 중 유일한 희극으로 꼽힌다. LA오페라단의 총감독으로 직접 우디 앨런을 영입한 플라시도 도밍고는 “그동안 수차례 영화감독들에게 오페라를 연출하도록 부탁해왔다”며 “우디 앨런은 그중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공을 들인 경우로, 4년을 조른 끝에 겨우 마음을 돌렸다”고 말했다. 우디 앨런과 함께 영입된 것은 <프렌치 커넥션> <엑소시스트>의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 3부작의 나머지 부분인 <일 타바로> <수오르 안젤리카>를 연출하게 된 그는 “우디 앨런이 <잔니 스키키>를 연출하는 것은 천생연분과 같은 조화”라는 찬사를 던졌다. 일흔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신 감독님, 특유의 재치와 유머감각이 부디 무대 위에서도 빛을 발하길.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