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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폿 인터뷰] 스타들을 촬영해 구호단체에 기여할 계획
글·사진 오계옥 2007-06-04

‘게티이미지’의 한국인 사진가 김명중

올해 칸영화제를 취재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칸을 찾은 사진기자는 최소한 200여명이 넘었다. 그중 세계적인 사진 에이전시인 게티이미지 소속 사진기자는 런던 본사에서 2명, 프랑스 현지에서 2명, 독일에서 2명, 미국에서 1명, 총 7명이었고 그중 한국인이 한명 있었다. 그는 다른 6명이 영화제 현장에서 취재하는 동안 1명의 어시스턴트와 함께 오픈 스튜디오에서 단독으로 칸을 찾은 스타들의 사진을 찍었다. 그는 김명중(35)으로 2004년에 게티에 입사한 이후 눈부신 성장을 해나가는 중이다. 자신의 무기는 스마일이라며 환하게 웃는 그를 칸의 해변에서 만났다.

-게티이미지에는 어떻게 들어갔나. =1995년에 런던으로 영화 공부를 하러 갔는데 중도에 IMF로 학업을 중단하고 마침 가지고 있던 카메라 장비 덕분에 조그만 사진 에이전시에서 법원 담당 견습사진기자로 일하며 사진을 시작했다. 워낙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신문에 내 사진이 나가는 게 재미있어서 열심히 하다보니 결국 게티이미지에 스카우트까지 된 것이다.

-게티의 사진가는 총 몇명인가. =영국에 30~40명, 기타 유럽에 20명, 호주에 20명, 미국에 60명, 아시아에 10~20명쯤이고 우리나라에는 1명이 활동하고 있다.

-그럼 사진가들은 게티랑 어떤 식으로 일하나. =담당 에디터들이 일을 분배하고 직급이 높은 시니어 이상은 스스로 일을 찾아 하곤 한다.

-세계적인 스타들도 많이 찍었겠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클라우디아 시퍼, 줄리엣 루이스, 피어스 브로스넌 등등, 아, 어제는 전도연씨도 찍었다. (웃음) 나는 지금 엔터테인먼트 사진가에서 포트레이트 사진가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다. 앞으로 한 1년 정도는 정말 많은 유명 인물들의 사진을 찍을 계획이다.

-무슨 얘기인가, 자세히 말해달라. =내가 지난 5월 초에 유엔에 직접 연락해서 미팅하고 지금 막 시작한 프로젝트다. 유엔 산하에 WFP(World Food Programme) 기구가 있다. 5초에 한명씩 어린이가 굶어 죽는 현실에서 뭔가 나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다행히 난 스타들의 사진을 찍으니까 이걸로 뭔가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제안하게 된 거다. WFP와 얘기가 잘되어 이번 칸에서부터 시작한 거다.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있는 배우, 가수, 스포츠 스타 등 100명 정도의 인물을 촬영해서 사진전, 책 발간 등을 통해 더 많은 대중이 WFP나 비슷한 구호단체에 기여하게 하고 싶다.

-정말 훌륭한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누구를 찍고 싶나. =음, 일단 반기문 유엔 총장님과 안성기씨. 아 김장훈씨도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꼭 찍고 싶다.

-한국엔 자주 나오나. =이번에 6월 초에 들어간다. 게티의 클라이언트 중 하나인 파라마운트영화사의 <트랜스포머>와 관련해서 영화팀과 함께 가서 일을 할 예정이다.

-다음에는 누구를 촬영하나. =아시아 아르젠토. 아 이제 칸도 끝나가고 있다. 결혼기념일이 칸영화제 기간이라 항상 아내에게 미안하다. 20개월 된 아들도 보고 싶고. 빨리 런던으로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