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의 어둠을 파헤쳐온 사회파 영화의 거장 구마이 게이가 5월23일 뇌출혈로 숨을 거뒀다. 구마이 게이는 1964년 제국은행 강도사건을 그린 영화 <제국은행 사건·사형수>로 데뷔해 <바다와 독약> <쿠로베의 태양> 등 20여편의 영화를 남긴 감독. 올해 나이 76살이었다. 영화평론가 사토 다다오에 따르면 맥주와 담배를 달고 살아 “몸은 좋지 않았지만, 영화를 만들기 위한 집념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던” 사람. “일본영화의 자유”이자, “사회파 영화의 큰 물줄기”였던 구마이 감독, 이젠 진짜 어둠 속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