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5월 23일 오후 2시 장소 서울극장
이 영화
가세가 기운 황진사 댁 자제 진이(송혜교)는 난봉을 서슴치 않았던 아버지의 부정 사실이 들통나 일방적으로 파혼당한다. 얼마 후 진이는 어머니라 불렀던 이로부터 자신이 양반집 별당 아씨가 아니라 천한 몸종의 딸이라는 엄청난 사실을 듣게 된다. 소꿉친구였던 놈이(유지태)에게 몸을 내주고 그날로 기생들의 거리인 청교방에 들어간 진이는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장본인인 위선적인 양반댁 남정네들을 조롱하고 비웃으며 살아간다.
말말말
“드라마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긴장했다. 드라마가 기생 황진이를 보여주려고 했다면 우리는 인간 황진이를 보여주려고 했다”(송혜교) “원작에선 놈이는 임꺽정처럼 그려지는데 난 임꺽정과 다른만큼 나만의 인물을 만들려고 했다”(유지태) “원작이 좋았고, 좋아서 연출을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도 걱정이 된다. 좋은 공부를 했다고 말하지만, 영화를 잘 만들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장윤현 감독)
100자평
“극의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굴곡많은 황진이의 삶을 그리면서도 영화는 이상하게 지루하다. 황진이가 출생의 비밀을 알게되는 장면이나 기생으로서의 삶을 다짐하는 부분도 너무 평면적이다. 원작의 텍스트와 그 무게감을 고스란히 쌓아놓기만 한 느낌이다. 특히 놈이 캐릭터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이입이 힘들다. 황진이의 의상은 매력적일 수 있지만, 그것이 영화의 전체적인 톤과 어울려 하나의 통일된 스타일을 만들어내지는 못한 점은 아쉽다.” 정재혁/<씨네21> 기자
“16세기에 살았던 21세기의 여인”이라는 광고 문구는 말 그대로 ‘시대를 초월하고 있다’는 느낌을 대변하려는 욕망일 텐데, 여기서 시대를 초월하고 있는 것이 황진이라는 세기적 진보성을 지닌 인물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이 아니라 결국 모던한 의상과 셋트의 재현됨일때, 이 영화는 무언가 부족하거나 뒤바뀐 것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정한석/<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