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5월15일(화)
장소 신촌 메가박스
이 영화 선후배 형사 사이인 유정희(양조위)와 아방(금성무)은 단순한 파트너를 넘어 탄탄한 인간적 신뢰를 쌓고 있는 관계다.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는 등 모범적인 생활을 하던 아방은 어느날 여자친구가 자살로 목숨을 끊자 충격에 형사를 그만두고 술독에 빠져든다. 그로부터 3년후, 사립탐정이 된 아방은 여전히 유정희와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유정희의 장인이 잔혹하게 살해당하고, 사건은 단순강도살인으로 종결된다. 그러나 유정희의 아내 숙진(서정뢰)은 제3의 범인이 존재할 것이라는 의심을 품고, 아방에게 독자적으로 사건을 재수사해줄 것을 부탁한다. 사건을 조사하던 아방은 점차 유정희가 연루되어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100자평 <상성: 상처받은 도시>는 <무간도> 시리즈의 공동연출자 유위강, 맥조휘가 두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쫓고 쫓기는 관계의 두 남자, 그들을 둘러싼 음모와 거짓. <상성:상처받은 도시>은 여러 면에서 <무간도>를 강하게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실제로 두 감독은 <상성>이 <무간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표현을 썼다.) <상성:상처받은 도시>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영화는 도시의 공간을 조감하는 고공 촬영을 종종 구사하며 홍콩이라는 도시 전체에 특정한 정서를 부여하려 한다. 그것은 화려하나 고독하며, 감내하기 벅찬 아픔을 짊어진 개인들이 힙겹게 살아가는 세계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두 인물이 빚어내는 긴장감을 극도로 팽팽하게 잡아당겼던 <무간도>와는 달리 양조위와 금성무의 내면적 상처를 곱씹는 것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 문제는 그 상처라는 것도, 그것과 부딪히는 방식도 지나치게 상투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양조위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분노를 깊숙한 곳에 눌러놓은 자의, 미묘한 흔들림까지 표현하는 그의 눈빛은 설정의 전형성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에 깊이와 결을 부여한다. 최하나/<씨네21>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