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프리뷰/이대근, 이댁은
일시 4월24일 오후2시 장소 서울극장
이 영화
자식과 등지고 살아온 노인 이대근은 아내의 제삿날을 맞아 온 가족을 불러모은다. 하지만 아들 내외는 팍팍한 가정형편 탓에 아버지에게 건강식품이나 팔려하고, 기독교도인 딸은 어머니 제삿상 앞에서도 절은 결코 할 수 없다고 버틴다. 게다가 가장 사랑했던 막내 아들은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다. 오랜만에 만난 자식들의 천태만상에 가슴을 치던 이대근은 끝까지 막내아들을 기다리고, 어느새 자정을 알리는 종이 울린다. 그런데, 이 가족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말X3
“감독보다도 작품이 매력적이네. 어떻게 보면 또 실험적인 면도 있지만 이런게 진정한 대중 예술이 아닐까” -이대근 “화석처럼 굳어진 20세기 배우를 21세기에 다시 한번 재조명하고 싶었습니다” -심광진 감독 “제가 코미디를 하면서도 제대로 웃긴 적은 없어요. 공채 개그맨이라는 타이틀이 항상 따라 다녀서 캐스팅이 쉽지 않았습니다" ” -안선영
100자평
가족의 부재로 가족의 존재를 말하는 방식이 새롭진 않아도 진부하진 않다. 이야기는 줄곧 따뜻함을 잃지 않고, 농담도 가끔씩 말장난을 넘어선다. 무엇보다 이대근을 연기하는 배우 이대근의 연기가 절실하다. 그런데 설계도는 좋으나 완성된 상태는 어딘가 허술한 집처럼 뭔가 허전하다. 한겨레21/ 신윤동욱
스포일러 때문에 두리뭉실한 말 밖에 할 수 없다만, 이를테면 <이대근, 이댁은>은 일종의 영화적 서커스다. 영화의 대부분은 갑갑한 세트 속 허술한 시트콤처럼 진행되는데, 클라이막스에서 공간은 외부로 빠지고 숨겨진 반전이 드러난다. 하지만 의외로 반전 이후 관객의 감동을 요하는 사연들이 별 임팩트를 발휘하지 못한다. 상영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반부 실내 장면들이 리듬과 유머를 꽤 많이 놓치고 가는 탓이다. 뒤집기 기술로 관객의 혼을 빼내려면 뒤집기 이전에 이대근처럼 든든한 다리와 허리가 필요했을 것이다. 씨네21/ 김도훈
5월은 가족의 달이다. <이대근, 이댁은>을 재밌게 보려면 최소한 5월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이렇고 저렇게 꼬인 집안이 수 차례의 싸움과 눈물로 화해할 때, 영화는 다소 민망한 감동을 어색하게 늘어놓는다.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와 딸 사이를 수식해주는 사연도 그 연결이 서투르다. 이대근의 얼굴로 모든 걸 설명하려는 이야기의 주제나, 후반부에 장황하게 이어지는 에필로그는 안이하고 지루하다. 가족에 대한 진부한 태도를 전하기엔 영화의 구조가 다소 게을렀던 건 아닐까. 아무리 5월이라지만 감동이 그렇게 쉽게 찾아오진 않는다. 씨네21/ 정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