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프레스 리뷰
1편의 영광 재현할까,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Ⅱ> 첫 공개
장미 2007-04-09

온라인 프리뷰/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Ⅱ

일시 4월9일 오후2시 장소 용산CGV

이 영화

기타노 준꼬(이청아)는 일본에 잠시 머무르던 한국학생 정우성(양진우)을 좋아해 교환학생 자격으로 한국에 들어온다. 하숙집을 구하려던 그녀는 허종만(박기웅)의 아버지(이영하)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정’에 발을 들이고 종만에게 한국어 과외까지 받게 된다. 과외비가 아깝지 않게 열심히 국어를 배우려는 준꼬와 그런 그녀가 귀찮기만 한 종만은 사사건건 부딪히지만 어느 순간 그들 사이에 친밀감이 싹튼다. 이어 촉망받는 복싱 선수였던 종만의 상처가 밝혀지고 행방이 묘연했던 우성이 등장하면서 둘은 그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된다. 김하늘, 권상우가 출연했던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속편으로 지길웅, 김호정 감독이 공동연출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과외를 계기로 시작된 동갑내기 선생과 제자의 로맨스를 그리는 로맨틱코미디.

말X3

“우리 영화는 즐거운 영화입니다. 요즘 한국영화가 침체돼 있는데 이 영화로 봄바람이 일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길웅 감독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사진작가 같은 역할을 기다리다 8년이 지났습니다. 8년만의 영화라서 긍지와 자부심이 있습니다.” -이영하 “많이 떨려서 청심환을 먹었습니다. 먹은지 오래돼 효과가 없는 것 같지만. 가족들이 모두 함께 열심히 준비해서 촬영했습니다.” -박기웅 “굉장히 떨릴 줄 알았는데 기쁜 마음이 더 큽니다. 예고편이 화제가 됐는데 영화는 예고편보다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이청아

100자평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Ⅱ>는 준꼬와 종만의 로맨스를 조장하는 동시에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의 모습과 주변 인물들, 선풍기(조달환), 성문란(윤영삼), 조지(줄리안) 등의 등장으로 웃음을 유발하려 한다. 하지만 완성된 작품은 배꼽 빠지게 웃기지도, 가슴 뿌듯하게 달콤하지도 않다. 언어의 불일치에서 비롯되는 유머들은 극의 맥락과는 상관없이 튀어나올 뿐더러 사랑이 완성되는 과정 역시 지나치게 작위적이다. 차라리 적절하게 가지치기를 한 다음 캐릭터들의 특색을 입체적으로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이청아의 애교 섞인 일본어에도, 박기웅의 긴 미소에도 응답하기 한결 쉬웠을 듯하다. /<씨네21> 장미 기자

괴롭다. 준꼬의 교환학생 체험담으로 시작해 종만의 아픈 기억을 더듬는 영화는 비속어와 과장으로 뒤범벅되어 있다. 일어와 한국어 사이에서 노는 유머는 치밀하지 못해 핀트가 어긋나고, 풍기문란의 몸 개그는 어딘가 낡아 보인다. 동기가 빈약한 인물들의 행동과 사건은 논외로 치더라도 꽃미남 박기웅의 얼굴에 수분간 펀치를 날리는 복싱 장면은 말 그대로 보기 괴롭다. 종만의 상처와 회복의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좀 더 튼튼한 시나리오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유쾌한 코미디가 굳이 왜 무거운 드라마를 짊어지어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단, 박기웅과 이청아의 싱그러움은 나쁘지 않다. /<씨네21> 정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