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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당신] 완벽주의 드라큘라, 리처드 록스버그
최하나 2007-04-05

<젠틀맨리그> MBC 4월7일(토) 밤 12시30분

책장 속에 잠들었던 ‘히어로즈’가 깨어났다. 뱀파이어와 투명인간, 네모 선장에 톰 소여와 지킬 박사까지. <젠틀맨리그>는 시대와 공간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름난 판타지, SF, 모험 소설의 주인공들을 두루두루 불러모은다. 다소 대책없어 보이는 호화 라인업을 소환하는 자는 첩보원 M, 호주 출신의 금발머리 사내 리처드 록스버그다. 본래 고향 땅에서 햄릿으로 명성을 날리던 연극배우였던 록스버그는 99년 <미션 임파서블2>의 악역 조연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물랑루즈>에서 니콜 키드먼과의 하룻밤을 탐하는 공작으로 콧수염을 실룩대던 그는 확실한 존재감을 새겼고, <젠틀맨리그>의 사촌뻘 격인 <반헬싱>에서는 드라큘라 백작으로 등장했다. 록스버그의 장기는 무엇보다 변화무쌍한 말투와 악센트 구사 능력이다. <물랑루즈>의 가늘고 새된 목소리는 <반헬싱>에서 저음의 루마니아 악센트로 변주됐고, <젠틀맨리그>에서는 영국 상류층 말씨와 런던 사투리, 독일식 억양을 유려하게 오갔다. “연기를 할 때 바보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서는 외국어를 공부하듯 대사를 연습해야 한다”는 그는 심지어 단어를 음절 단위로 분리해 발음을 연구한다고. 치밀함이 완벽주의에 가까운 록스버그는 2005년 <로물러스, 마이 파더>로 연출에도 도전했는데, 그 결과는 올해 안에 극장가를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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