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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언 머피의 사랑스런 노래, <플루토에서 아침을> 첫 공개
김민경 2007-03-23

이 영화

1960년대 아일랜드, 일찍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달은 키튼(킬리언 머피)은 엄격한 양어머니와 시골 마을로부터 탈출해 자신을 버린 친모를 찾아나선다. 런던으로 온 키튼은 피카딜리 서커스의 카바레 가수로 취직한다. 몇몇 남자들과의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고 IRA의 폭탄 테러 사건에 범인으로 몰리기도 하지만, 키튼은 위트를 잃지 않고 자신의 삶을 지켜간다. 닐 조던 감독(<크라잉게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마이클 콜린스>)의 2005년작. 킬리언 머피, 리암 니슨 주연.

100자평

아일랜드 출신 감독 닐 조단과 배우 킬리언 머피가 모여 만든 <플루토에서 아침을>에는 아일랜드의 역사와 정서와 풍광이 새겨져 있다. 또한 이 영화에는 닐 조단 감독의 영화적 편력이 녹아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닐 조단 감독의 행보는 보다 경쾌해진 느낌이다. 영화에서 들려오는 울새의 지저귐과 올디스 밧 구디스 팝 넘버들은 가벼운 발걸음에 장단을 맞추고 추임새를 넣는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다루는 소재나 주제가 결코 가벼운 것은 아니다. 태어나자마자 성당 앞에 버려진,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아이 키튼은 얼굴도 본 적 없는 엄마를 찾기 위해 가출하여 런던으로 간다. 하지만 키튼은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정치현실, 게이에 대한 편견 등에 휩쓸리게 되면서 세상의 소용돌이 안으로 점점 빨려든다. 울고 싶지 않아서 웃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아픔을 유머 안에서 어루만지는 감독의 원숙한 시선이 느껴진다. 이현경/영화평론가

닐 조던 감독의 2005년 작으로 국내 소개가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일단 배우의 변신에 충격 먹었다. <28일 후...> <레드 아이> <배트맨 비긴즈>의 킬리언 머피의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이, 허스키한 목소리에 언뜻 언뜻 진짜 여자처럼 보이는 외모와 행동이 놀라울 뿐이다. 더 기가 막힌 것은 그가 연기하는 여장 남자 '키튼'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보인다는 것. 영화는 어머니를 찾아 떠난 키튼이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도 낙천적인 성격과 순수함으로 고난을 이겨내며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따스하게 그려내고 있다. 우울한 현실 속에서 번득이는 유머와 배우들의 호연, 귀에 착 감기는 주옥같은 올드 팝 넘버들이 인상적인 영화다. 세상 살기가 X 같다는 생각이 들때, 기분 전환에 딱 좋은 영화다.김종철/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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