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헤이헤이2>
1. <내 아내는 사극녀> 김원희는 마두동 김씨 가문의 둘째 여식. 처음 보면 요즘 사람 같지 않은 것이, 아주 예의 바른 처자이나 실은 어릴 적부터 사극을 아주 많이 봐서 생긴 중증 사극 중독 환자다. 남편 이종수는 그 조신함에 반해 결혼까지 했으나 사실은 엄청난 함정이 도사리고 있었다. 여흥을 돋운답시고 장구춤 추기, 멍석말이하기, 사약 마시기, 골프채로 주리 틀기 등 현대 아파트에서 온갖 사극의 향연이 펼쳐진다. 김원희의 슬랩스틱 원맨쇼와 구성진 백뮤직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지는 에피소드.
2. <한입만 맨> 어디선가 누군가에 먹을 것이 있으면 반드시 나타난다, 한입만 맨. 오늘 점심시간에도 사원들은 신동엽 과장을 피해, 한편의 첩보영화를 찍는다. “나 한입만 먹으면 안 될까? 딱~ 한입만….” 한입만 맨은 차마 거절할 수 없는 얼굴로 떡볶이, 자장면, 커피, 샌드위치까지 뺏어 먹고도 모자라 종수의 양치질마저 “한입만~” 하며 탐한다. 그러나 음식을 뺏기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예기치 못하게 불쑥 나타나는 신동엽의 포스! 창문에서, 캐비닛에서 불현듯 나타나 “점심 굶지 마. 굶으면 나한테 죽~어”라고 미소짓던 장면은 공포영화 뺨치게 무서웠다.
3. <세 과부> 지난해 송년특집으로 방영된 대하사극 콩트. 이경실-김원희-현영 세 과부의 라인업만 봐도 왜 ‘대하사극’인지 필이 팍팍 꽂힌다. 휘영청 달 밝은 밤, 오늘도 허벅지에 바늘을 내리꽂던 세 과부는 지나가는 과객 이종수를 맞이한다. 하룻밤 신세를 지겠다는 선비에게 “고맙습니다”라고 꾸벅 절을 하던 과부들. 꿈틀대던 이종수의 근육에 그녀들은 무아지경에 빠지고, 밤새 그를 탐하려는 혈전이 벌어진다. 이날 밤의 승자는? 간단하게 그를 보쌈해버린 시어머니, 이경실이다. 역시 연륜은 못 속인다.
<황금어장>
1. <무적의 신입사원> ‘뉴페이스’만큼 새콤하고 호기심이 보글거리는 대상이 또 있을까. <무적의 신입사원>의 오프닝은 상징적이며 오묘하며, <황금어장>의 여장 미학을 보여주는 최고의 장면. 김성주와 신정환이 <여인천하>를 패러디, 새로운 후궁의 등장에 내쳐지는 데서 시작하는 <무적의 신입사원>은 신입사원 손호영의 인기에 못 이겨 그를 꺾으려는 강 과장(강호동), 신 대리(신정환), 김성주의 절망적 사투를 보여준다. 세 사람이 소방차 복장으로 노래방에서 노래하는 대목은 결코 놓쳐서는 안 될 대폭소!
2. <내이름은 스마일맨> 황금항공의 스튜어드 두 사람은 극과 극의 아우라를 가지고 있다. 어둠의 아우라를 풍기는 우울한 면상에 수시로 똥꼬 근처를 긁는 손가락의 신정환과 보기만 해도 행복해진다는 천사의 미소 새내기 승무원 세븐. 언제나 아름다운 미소로 유명한 세븐이지만, 문제는 시도때도 웃는다는 사실. 비행기가 갑작스런 기류 영향으로 한쪽 날개에 불이 붙었다는 소식도 샤방샤방 미소지으며 전하고, “비행기가 태평양으로 추락하고 있습니다”라는 말도 웃으며 전하는 바람에 손님들은 마침내 “너 왜 웃어! 우리가 죽는 게 좋냐고!”라고 항의한다.
3. <실적주의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황금방송국 입사 10년차 피디 김C는 이직을 고려 중이다. 턱까지 내려온 타크서클의 주인공 김 피디는 실적에 따라 대접이 확 바뀌는 사람들 때문에 괴롭다. 그가 만드는 <황금여장>은 멀쩡한 스타들을 데려다 여장을 시키는 파격 컨셉으로 시청률이 바닥을 기고 있으며, 그에 비해 <무한파전>을 만들어 승승장구하는 피디 앤디는 언제나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결국 견디다 못해 가족을 데리고 시골로 내려간 김 피디, 하지만 실적주의는 농사꾼이 된 그에게도 쫓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