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포핀스> 등 특수효과의 선구자 피터 엘렌쇼, 2월12일 노환으로 사망
특수효과의 선구자, 눈을 감다. <메리 포핀스>(1964)의 특수효과로 오스카를 수상한 피터 엘렌쇼(93)가 2월12일 샌타바버라의 저택에서 노환으로 운명했다. 현실에서 찾기 힘든 특이한 배경을 선보이기 위해 극도로 사실적인 기법으로 그림을 그리는 매트 아티스트로도 유명한 엘렌쇼는 디즈니에서 제작한 초기 실사영화인 <해저 2만리>(1954), <러브 버그>(1968), <마법의 빗자루>(1971)는 물론 TV시리즈 <디즈니랜드>(1965), <데이비 크로켓>(1955), <조로>(1957) 등에서 매트 페인팅과 특수효과 부문을 담당했다. 당시 특수효과의 활용에서 획기적인 작품으로 인정받았던 <메리 포핀스>에서 극중 줄리 앤드루스가 우산을 손에 들고 활보하는 도시 풍경은 그의 섬세한 손놀림에서 비롯됐다. 영국 태생의 엘렌쇼는 1930년대 특수효과 부문 견습생으로 처음 영화계에 입문했다. 디즈니에서 만든 최초의 실사영화 <보물섬>(1950)에 합류하며 인연을 맺은 뒤 <블랙 홀>(1979)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기 전까지 엘렌쇼는 단 한번도 디즈니를 떠나지 않았다. 로이 E. 디즈니는 “피터는 모든 면에서 디즈니의 전설인 동시에 디즈니에서 선보인 위대한 실사영화의 창작에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평했다. “그는 내 삼촌인 월트 디즈니를 지속적으로 기쁘게 했고 영화미술을 경이적일 만큼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린 천부적이고 혁신적인 특수효과의 선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