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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죽은 자를 위한 전쟁
김민경 2007-01-29

존 쿠색, 이라크 파병 비판하는 영화 <그레이스 이즈 곤> 만들어

<아메리칸 스윗하트>의 연인, 백악관을 향해 쏘다. 지난해 12월19일 개막한 독립영화의 축제 선댄스영화제에서 존 쿠색의 <그레이스 이즈 곤>(Grace Is Gone)이 날카로운 정치적 메시지로 주목받고 있다. 제작을 겸한 쿠색은 이라크 사망자 수를 숨기기 위해 전몰 병사들을 짐짝처럼 시신용 가방에 담아 오는 부시 정부에 분노하여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건 지금까지 내가 본 것 중 가장 수치스럽고, 불명예스럽고, 비겁한 짓이다. 관을 안 쓴다고 우리가 모를 줄 아는가?” 이 영화에서 쿠색은 이라크에 파병된 아내의 사망 소식을 차마 아이들에게 전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퇴역 군인 스탠리 역을 맡았다. 스탠리는 아내가 헛된 전쟁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물. 첫 상영된 20일, <그레이스 이즈 곤>은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었고, 쿠색은 자신의 영화가 미국 내에 활발한 토론을 일으키길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다. 쿠색은 그동안 <아메리칸 스윗하트> <콘에어> 같은 할리우드영화뿐 아니라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존 말코비치 되기>, 히틀러에 대한 논쟁적인 영화 <맥스> 등 크고 작은 영화에 꾸준히 출연해왔다. 한편 해마다 강력한 정치 발언을 해온 선댄스의 창립자 로버트 레드퍼드도 “정치 지도자들은 이라크와 아프간 침공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반전의 목소리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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