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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으로 부활한 일본 원작 드라마 <하얀거탑>에 관한 모든 것
정재혁 2007-01-26

하얀 맨들의 정치 이야기, 드라마 <하얀거탑>이 지난 1월6일 MBC에서 첫 방송됐다. 일본 소설가 야마자키 도요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영화 <국경의 남쪽>으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안판석 감독(<장미와 콩나물> <아줌마>)의 브라운관 복귀작이다. 4화까지 방영된 15일 현재 평균 시청률은 10% 초반을 맴돌고 있지만, 드라마 홈페이지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야기에 긴장감이 넘친다’, ‘인물들의 갈등관계가 생동감있게 그려진다’며 좋은 반응들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네티즌 사이에서는 2003년 ‘후지테레비 개국 45주년 기념’으로 제작돼 방송됐던 <후지TV>의 <하얀거탑>과 비교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명 소설 원작, 일본에서 영화와 네 차례 드라마로 제작

권력과 명예를 향한 인간의 욕망, 의료계를 둘러싼 야욕의 전쟁터. 취재를 바탕으로 쓰여진 야마자키 도요코의 소설 <하얀거탑>은 병원을 무대로 펼쳐지는 의사들의 정치 이야기다. <마이니치신문> 기자 출신인 야마자키는 오사카대학 의학부를 모델로 의료 실수, 의료계의 봉건적인 시스템, 의사들의 권력싸움에 대한 이야기를 서슴없이 그려간다. 권력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자이젠 고로(한국판 장준혁 역)와 모든 일에는 정도가 있다고 굳게 믿는 사토미 슈지(한국판 최도영 역)를 중심으로 병원 내에서의 자리싸움이 극적으로 전개된다. 특히 소설 후반부에는 자이젠의 의료 실수로 인한 법정 싸움까지 등장한다. <하얀거탑>은 주인공들을 끊임없는 선택의 갈림길로 몰아세우고,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한다. 주인공들은 그 선택의 골에서 갈등과 마주하지만 주저하지 않는다. 권력과 명예를 택하는 자의 목소리는 가치와 소신을 지키는 이의 주장과 동일하게 울린다. 그래서 이야기는 결코 풀리지 않는 실의 매듭처럼 병원의 복도를 맴돈다. 의료계를 둘러싼 권력싸움에서 선과 악은 서로에 대한 메아리일 뿐이다. 병원은 하얀 의복을 입은 위엄의 탑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어두운 이면을 감춘 음산한 구덩이다.

갈등과 대립, 계속되는 긴장 국면. 소설 <하얀거탑>의 드라마틱한 이야기 전개는 사실 영화 혹은 방송 드라마가 가장 탐내는 요소 중 하나다. 1969년 총 2권의 단행본으로 발행된 이 소설은 아직 연재 중이던 시기인 1966년 영화화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4차례 TV드라마(<아사히TV> 2회(1967년, 1990년), <후지TV> 2회(1978년, 2003년))와 1차례 라디오 드라마(일본 <문화방송>, 1965년)로 제작됐다. 특히 2003년에 제작된 <후지TV>의 <하얀거탑>은 보통 10회로 제작되는 일본 드라마와 달리 두 시즌에 걸쳐 22화로 완성됐다. 평균 시청률 25%를 기록했으며, 드라마의 무대가 된 관동지방에서는 45%에 가까운 시청률이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이후에는 2004년 대만을 시작으로, 2006년 중국과 한국(케이블채널 스토리온)에서 방영됐으며, 1월21부터는 국내 케이블방송 <OCN>에서 다시 한번 방송된다. 대학병원이란 프레임으로 포착된 ‘인간의 양상’이 시대와 장소를 바꿔가며 현실을 풍자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그 여섯 번째가 한국의 2007년이다.

메디컬드라마가 아니다, 인간들의 이야기다

1978년 <후지TV>에서 제작한 <하얀거탑>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만들어진 <하얀거탑>의 영상물들은 모두 원작을 토대로 세부적인 상황들을 각 시대와 장소에 맞게 변형했다. 특히 급격하게 변화해온 의료기술 부분은 사실성 측면에서 각색이 불가피한 부분. 그래서 2003년 버전의 <하얀거탑>은 주인공 자이젠 고로(가라사와 도시아키)의 타이틀을 ‘복부외과의’에서 ‘식도외과의’로 바꾸었으며, 2007년의 <하얀거탑>은 이를 다시 ‘간이식수술의’로 변경한다. 즉 1969년엔 불치병에 가까웠던 위암이 2003년엔 식도암에 그 자리를 내주었고, 2007년 한국에선 간이식수술로 치환되는 셈이다. 더불어 한국의 <하얀거탑>은 주인공들의 직함도 한국 의료계 상황에 맞게 각색했다. 외과교수는 외과과장으로, 조교수는 교수로 호칭을 갈아입는다. 일본에선 한과가 한명의 교수와 여러 명의 조교수, 전임강사 등으로 이뤄지지만, 한국에선 한명의 과장과 여러 명의 교수, 조교수 등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수가 되려고 야욕을 불태우는 자이젠 부교수는 한국에서 외과과장이 되려고 애쓰는 장준혁 교수(김명민)로 변한다. 이 밖에도 안판석 감독은 인물의 등장 시기와 에피소드 순서, 이야기의 흐름을 20회 미니시리즈에 맞게 재구성한다. 다소 천천히 전개되는 소설의 도입부는 장준혁의 세 차례 수술 에피소드로 빠르게 제시되며, 교수회에서 심문을 받을 위기에 처한 자이젠의 에피소드는 브랜치병원으로 내려갈 위기에 처한 장준혁의 일화로 대체된다.

김종학 프로덕션이 제작하고 안판석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 <하얀거탑>은 엄격한 의미에서 메디컬드라마가 아니다. <하얀거탑>은 대학병원을 무대로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이야기의 초점을 인간에 맞춘다. 안판석 감독도 기자회견 및 인터뷰를 통해 몇번이고 이 드라마를 “메디컬드라마가 아닌 병원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이야기”라고 단정했다. 그리고 이는 곧 소설의 방향이기도 하다. 외과과장이 되려는 장준혁과 이를 저지하려는 이주환 과장(이정길), 이주환 과장이 자신의 후임으로 점찍어둔 노민국(차인표)과 원장이 되기 위해 장준혁의 뒤를 봐주는 우용길 부원장(김창완), 또 이들과는 별개로 병원 내의 모든 일은 원칙과 정도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 장준혁의 동기 내과 의사 최도영(이선균)과 기초과학과장 오경환 교수(변희봉). 드라마는 병원 내의 인물들을 크게 두개의 축으로 늘어놓고 그 사이 사이를 복잡다단한 관계선으로 이어나간다. 그리고 이는 원작에 충실했던 이전의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레이 아나토미> <ER> 등 의학을 소재로 한 외화 시리즈들이 의료 사건을 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과 달리 <하얀거탑>은 의학 사건을 매개로 인물들의 관계를 조망한다. 수술과 환자들의 이야기는 병원 내의 갈등구조를 보여주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병원이란 공간과 시스템은 인간들의 권력 싸움을 위한 장으로 철저하게 소비된다.

<후지TV>의 2003년판 vs 한국판

특히 수술장면은 병원 내의 갈등관계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표본이다. <하얀거탑>의 수술실에는 2층에 참관실이 있다. 이는 국내 드라마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공간이다. 실제로 한국의 수술실에는 참관실이 없다. 하지만 안판석 감독은 참관실이 붙어 있는 수술실을 재현했다. <하얀거탑>에서 참관실은 이야기를 진행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기 때문이다(실제로 원작 소설은 물론 이전에 제작됐던 모든 영상물에는 참관실이 등장한다). 그래서 <하얀거탑>의 모든 수술장면은 세트에서 촬영됐다. 이천에 지어진 1200평 규모의 세트장이 그곳. 참관실을 갖춘 수술실, 의사들의 연구실과 집무실, 중환자실과 린넨실 등을 섬세하게 구현해낸 세트장은 드라마 <>에서 황실을 만들었던 비주얼스토리공장 솜씨다. 더불어 <하얀거탑>의 수술실 세트는 비주얼적인 과시 이상의 역할을 한다. 수술실의 내부와 외부를 이어주는 참관실은 수술에 얽힌 여러 인물들의 이해득실을 긴장감있게 엮어내고, 참관실에 있는 인물들은 유리 너머의 수술실 상황을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독해한다.

<후지TV>의 2003년 <하얀거탑>과 안판석 감독의 <하얀거탑>. 인터넷 게시판에 비교 대상으로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두 작품의 수술장면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원작에 충실하다. 수술장면을 통해 인간관계의 조형도를 그려내는 점은 동일하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에선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우선 <후지TV>의 2003년 작품. 여기서 카메라는 좀처럼 환자의 환부를 담지 않는다. 갈라진 배를 비추지 않고 배를 가르는 메스를 주시한다. 혹은 메스를 움직이는 집도의의 손을, 집도의를 도와주는 어시스턴트의 떨리는 팔목을 잡는다. 수술은 곧 집도의와 어시스턴트의 관계선을 대신한다. 그래서 자이젠은 일본 드라마의 주인공답게 어떤 면에선 장인처럼 보이기도 한다. 반면 안판석 감독의 <하얀거탑>에는 환자의 환부가 자주 등장한다. 피도 흐르며, 장기가 보일 때도 있다. 대신 안판석 감독은 인물들의 얼굴을 빠르고 거칠게 보여준다. 수술의 커뮤니케이션이 집도의와 어시스턴트를 잡아내는 숏 사이에서 생겨나는 셈이다. 그래서 안판석 감독의 수술장면은 좀더 극적이다. 장준혁은 어떤 면에서 기술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보여줌’에 대한 미세한 차이지만 이는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대립각의 인물구조는 서로에 대한 메아리

<하얀거탑>은 장준혁의 이야기다. ‘장준혁과 최도영의 대결’이란 카피가 소설과 드라마를 가장 먼저 수식하고 있지만, 사실 최도영은 장준혁을 설명하기 위한 기능적 인물에 가깝다. 안판석 감독은 이를 리트머스라는 표현을 빌려 설명한다. 최도영은 장준혁의 이면을 보여주기 위한 리트머스며, 오경환 교수는 이주환 과장과 우용길 부원장의 이면을 보여주기 위한 리트머스라는 것이다. 실제로 장준혁은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때 최도영을 찾는다. 외과과장이 되기 위해 의사협회회장 이희도(유필상)의 술시중을 들던 장준혁은 지친 몸을 이끌고 최도영의 연구실로 발길을 옮긴다. 위로의 말을 듣기 위함이 아니다. 다만 자신의 밑바닥을 주저하지 않고 드러내 보일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장준혁의 야심과 권력에 대한 욕심은 최도영 앞에서 매우 순진한 모습으로 드러난다. 조롱도 냉소도 어울리지 않는 인간 욕망의 원초적인 모습. 최도영은 장준혁에 대한 일종의 시험지이자 연민의 보호막이다. 그래서 장준혁은 최도영과 함께 있을 때 절대적인 악역을 면한다.

와인바를 운영하고 있는 강희재(김보경)도 최도영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명인대학교 병원 근처에 자리잡고 있어서 명인대학교의 대다수 의사들이 찾는 곳. 강희재는 일면 병원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역으로 가장 깊게 연루된 인물이기도 하다. 안판석 감독의 전작 <아줌마> <장미와 콩나물>에서 부엌이 그랬던 것처럼, <하얀거탑>에서 와인바는 인물들의 넋두리를 받아내는 공간이다. 상사에 대한 험담과 자신의 앞날을 위한 꿍꿍이, 강희재는 오른쪽 테이블에서 들은 이야기를 왼쪽 테이블에 흘리고, 왼쪽과 오른쪽에서 취합한 이야기를 장준혁에게 전한다. 장준혁과 강희재는 바람을 피우고 있지만 이들의 관계는 불륜보다 협력에 가까워 보인다. 소설 원작과 일본 드라마에서 강희재에 해당하는 역할인 하나모리 게이코는 병원 생리를 견디다 못해 의대를 중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하나모리는 자이젠을 가장 잘 이해하지만 동시에 누구보다도 더 냉소한다. 하지만 안판석 감독은 강희재란 인물에게서 학력에 대한 과거를 삭제했다. 의대를 중퇴한 여대생이 와인바를 운영한다는 설정은 한국의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강희재는 하나모리와 달리 독자적인 캐릭터가 약하다. 강희재에겐 병원의 주위를 맴돌며 하얗게 가장된 야심의 줄거리를 전달하는 메신저의 동기가 부족하다. 이야기에 현실성을 양보하는 대신 인물의 완성도가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이는 <하얀거탑>이 인물들을 설정하는 방식이다. 우선 장준혁이 있고 그의 갈등을 전개할 인물들이 배치된다. 이야기는 인물들의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그 갈등은 장준혁이란 인물의 반작용으로 제시된다. 드라마는 매회 특정한 충돌을 통해 인간의 삶에 질문을 제기한다.

실제 병원의 기능 재현한 세트, 극의 ‘리얼리티’ 살려

병원보다는 인간에, 의학보다는 갈등에 초점이 맞춰진 드라마지만 <하얀거탑>에서도 병원과 의학이 주는 스펙터클을 놓치긴 힘들다. 한회 분량의 대사 중 3분의 1 이상이 의학용어가 들어간 문장이고, 드라마가 주력하는 인간의 갈등도 결국 고학력과 명예욕으로 점철된 의학세계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판석 감독은 드라마의 미술과 수술장면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고 말했다. 2005년부터 준비단계에 들어간 드라마는 미술작업의 어마어마한 분량으로 촬영이 지연됐고, 수술장면 촬영은 경우에 따라 최대 20시간 계속되기도 했다. 안판석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실제로 참관한 뒤 촬영한 수술장면도 생동감이 넘친다. 더미(실리콘으로 만들어진 가짜 시체)와 돼지 껍데기를 이용한 복부 절개 장면은 한국 드라마로서는 전례없이 구체적으로 그려진다. 드라마 홈페이지에는 의료직 종사자들의 “현실감있다”는 감상평이 올라오고 있다. <하얀거탑>에서 미술은 다소 비현실적일 만큼 극적인 갈등 국면을 안정적으로 지탱해주는 시각적 효과를 가진다. 안판석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애브노멀한 상황을 노멀한 이야기”로 가공해주는 장치. 그래서 인물들은 매우 극단적인 상황에서의 갈등에도 설득력을 잃지 않는다.

거대한 하얀 건물, 복도를 꽉 메우는 의사들의 회진 행렬. ‘하얀거탑’으로 들어서는 입구는 위엄과 권력이 느껴지는 불편한 공간이다.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위계질서가 인간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무언가를 선택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 입구를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병원은 어두운 갈등의 굴레를 드러낸다. 의학의 세계 뒤편에 정치의 세계가 펼쳐지고, 생명과 윤리를 가장한 수술이 돈을 매개로 거래된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그래서 <하얀거탑>은 인물들을 갈등에 빠뜨린다. 자신을 억누를 것 같은 권력의 무게와 자신을 이겨낼 수 있는 가치의 믿음이 동일한 선택지 안에서 질문받는다. 안판석 감독은 이를 “삼각관계, 불륜이 등장하는 일련의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하얀거탑>의 작은 가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질문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져야 한다. ‘하얀거탑’은 어쩌면 선택이 충돌하는 모든 공간의 상징물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장준혁과 최도영, 문은 열렸다. 이젠 당신이 선택할 차례다.

한국판 vs 일본판(2003) 캐릭터 소개

장준혁 교수(김명민)/자이젠 고로 부교수(가라사와 도시아키) 대학병원 외과의 최고 실력자. 권력을 향한 야욕을 숨기지 않는다. 치밀한 암투 끝에 원하는 자리에 올라서지만, 의료 실수로 법정까지 가게 되는 캐릭터. 원작 소설과 <후지TV> 2003년 드라마에선 폐암으로 죽는다.

최도영 교수(이선균)/사토미 슈지 부교수(에구치 요스케) 장준혁, 자이젠과 대립되는 인물. 모든 일은 정도와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믿는다. 내과의 최고 실력자며, 모든 병은 신중하게 진단해야 한다는 신념의 소유자다. 드라마 후반 법정 싸움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주완 외과과장(이정길)/아즈마 테이조 교수(이시자카 고지) 대학병원 외과의 최고 권력자. 퇴임이 얼마 남지 않아 후임자 문제로 고심한다. 유력한 후임자로 거론되는 장준혁, 자이젠에 반감을 갖고, 키쿠카와, 노민국이란 히든카드를 제시한다.

노민국 교수(차인표)/키쿠카와 노보루(사와무라 잇키) 이주완, 아즈마가 자신의 후임, 사위로 생각하고 추천하는 인물. 장준혁, 자이젠과 외과과장(교수) 자리를 두고 맞붙는다. 원작에서의 비중은 그리 크지않다.

우용길(김창완)/우가이 료이치(이부 마사토) 대학병원 내 최고 권력자. 의사들의 인사는 물론 연구비, 수술날짜 등 병원 내 모든 일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인물. 외과과장(교수) 후임 선정과 관련해 장준혁, 자이젠과 한배를 탄다.

이윤진(송선미)/아즈마 사에코(야다 아키코) 이주완, 아즈마의 딸. 대대로 의사 집안의 자식 같지 않게 권력과 명예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틀에 박힌 의사 남편에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전형적인 의사와는 사뭇 다른 최도영, 사토미에게 호감을 갖는다.

강희재(김보경)/하나모리 케이코(구로키 히토미) 장준혁, 자이젠과 불륜관계의 인물. 병원 근처에서 술집을 운영하고 있다. 소설 원작과 <후지TV> 버전에서는 의대 중퇴의 과거가 그려진다. 병원 내부의 비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캐릭터다.

오경환(변희봉)/오오코우치 세이사쿠(시니가와 도오루) 장준혁, 자이젠보다는 최도영, 사토미에 가까운 인물. 기초과학과 임상병리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연구에 몰두한다. 기초의학 분야의 우두머리 격으로 외과과장(교수) 선출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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