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여왕 전문배우인 헬렌 미렌이 골든글로브의 진정한 여왕으로 등극했다. 1월15일(현지시각) 미국 베벌리힐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헬렌 미렌은 영화 <더 퀸>과 TV미니시리즈 <엘리자베스 1세>로 영화와 TV 두 부문에서 모두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나는 정말 이 상을 그녀에게 돌려주고 싶다. 여러분은 내가 아닌 그녀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영화부문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마친 그녀는 잠시 뒤 TV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을 때도 수상의 영광을 엘리자베스 1세에게 돌렸다. “엘리자베스 1세였다면 이런 자리에서 놀라운 연설을 했을 것이다. 겸손한 태도를 보이며 눈물을 글썽거리다가도 정말 힘있는 연설을 했을 것이다. 나는 여러분께 감사하는 말밖에 할 게 없다.”
한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은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 통산 6번째 골든글로브를 거머쥐었다. 그녀는 “이 시상식장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과 일해본 것 같다”며 “그래서 아마 당신들은 내년 시상식까지 기쁨의 눈물을 흘릴 것이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올해로 64번째를 맞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바벨>과 <드림걸즈>에 최우수 작품상을 안겼으며,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의 사샤 바론 코언과 <라스트 킹 오브 스코틀랜드>의 포레스트 휘태거에게 남우주연상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