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에 위치한 갤러리 아트싸이드에서는 서울아트시네마 후원 기금 마련을 위한 미술 전시회가 열린다. 이는 서울아트시네마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접한 화가 장승택이 시네마테크쪽에 제안하면서 시작된 기획. 총 47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는 ‘2007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시네마테크 전용관 설립을 위한 ‘2007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기자회견이 있던 지난 1월10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온 화가 장승택을 만났다.
이번 전시회는 어떻게 준비하게 됐나. 지난해 겨울 파리에서 서울시네마테크의 상황이 어렵다는 뉴스를 들었다. 이와 관련해 무언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던 중 전시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12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동료 작가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반응이 긍정적이더라. 그래서 시네마테크쪽에 제안을 했다. 우연히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일정과 전시 일정이 겹쳐서 함께 진행하게 됐다.
전시에 특정한 주제가 있나. 작품과 관련한 주제는 없다. 형식도 자유다. 그림, 사진, 설치미술 등 장르도 다양하게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의 수익금 전액이 시네마테크 기금 마련에 쓰이기 때문에 시네마테크에 애정을 갖고 있는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내놓는다는 데에 의의가 있는 것 같다.
어떤 작가들이 전시에 참여하나. 사무소: 스페이스 포 컨템포러리 아트의 김선정씨가 기획하면서 작가들과의 연결이 쉽게 이뤄졌다. 미술쪽에서는 영화 <취화선>에 참여한 김근중, 김선두 작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007 올해의 작가로 선정한 정연두 작가 등이 참여하고, 봉준호 감독과 배우 조민기도 사진으로 전시에 작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물론 나도 작업 중인 중형 사이즈의 작품 한점을 전시한다.
평소 시네마테크는 자주 이용하나. 지난해 하반기에는 파리에 있느라 자주 가지 못했지만, 그전에는 자주 갔다. 영화는 히치콕, 브레송 등 고전영화들을 좋아한다.
시네마테크가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파리에 있을 때 그곳에 있는 시네마테크를 자주 이용했다. 정말 부러울 정도로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시네마테크는 영화 발전, 나아가 문화 발전을 위한 필수적 장치라고 생각한다. 물론 소수만이 찾는 시설이다. 하지만 그 소수의 관객 속에서 천재적인 감독이 나올 수도 있는 거다. 이제는 국가적으로 시네마테크의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 이후에 계획하고 있는 활동이 있나. 주위에선 이 전시를 매해 열자는 분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유형의 전시는 더이상 열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니, 열리지 않게끔 만들어야 한다. 시네마테크가 어서 빨리 안정화돼서 이후에는 영화와 미술의 관계를 주제로 한 색다른 전시가 진행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