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의 대부’ 제임스 브라운이 지난 12월25일 새벽 심장병으로 세상을 떴다. 향년 73살. 브라운은 R&B의 대가일 뿐만 아니라 랩, 디스코, 펑크, 힙합 장르를 창시한 장본인. 후대 뮤지션들이라면 누구도 그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을 만큼 지난 50년간 음악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대표곡은 <아이 갓 유(아이 필 굿)> <아웃 오브 사이트> <섹스 머신> 등. 흑인 인권문제에도 활발히 참여한 그는 <세이 잇 아웃 라우드-아임 블랙 앤드 아임 프라우드>(Say It Out Loud-I’m Black and I’m Proud) 등의 노래로 흑인 운동을 북돋았다. 영화에도 애정이 많아 <블루스 보이즈>(1980) 등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화려한 커리어와 달리 개인사는 불행했다. 4살 때 부모에게 버림받았고 결혼 생활도 순탄치 못했다. 마약과 알코올 중독에 빠졌고, 아내를 폭행했으며, 엽총 난동으로 6년형을 받고 수감됐다. 굴곡 많은 그의 삶은 브라이언 그레이저(<뷰티풀 마인드> 제작자)와 스파이크 리 감독에 의해 전기영화로 만들어진다. 생전에 이 계획에 적극 참여한 브라운은 자신의 모든 노래를 영화에 쓸 수 있도록 허락했다. 이 전설적인 뮤지션의 영결식은 12월26일 그가 처음 데뷔한 뉴욕 아폴로극장에서 추모객이 줄을 잇는 가운데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