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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미스 다이어리_극장판>의 예지원

“이런 대중적인 사랑은 난생 처음이다”

예지원은 난데없는 데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난데없는 이야기는 서기 2000년 어느 날 밤 이야기. TV를 켠 홍상수 감독은 파리프레타 포르테에서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주목받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몰락한 명동 백화점 사장 딸 줄리엣을 본다. 그리고는 “역할 밖으로 삐죽이 나와 있는 느낌이 좋다”는 뜬금없는 이유로 예지원을 <생활의 발견>의 명숙으로 캐스팅한다. “애가 좀 이상하다 싶어서 한번 만나보자 싶으셨겠지.” 예지원의 뜬금없이 간결한 설명이다.

(스스로의 표현에 따르자면) 예지원의 작가주의 시절. <생활의 발견>과 <귀여워>를 거쳐온 그의 독특한 커리어는 일종의 속박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작가주의 감독님들 만나서 좋은 캐릭터 연기하고 평가도 잘 받았지만 대중적이진 않았다”고 고백하는 그에게 대중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_극장판>은 중요한 터닝 포인트다. 예지원은 무정형으로 발산해온 에너지를 모두가 접근 가능한 화력으로 살짝 낮추면서도 ‘망가지는 30대 여배우’의 식상한 길을 따르지 않는다. 물론 미자가 상상을 펼치는 장면에서는 <귀여워>가 떠오르기도 하고, 넘어지는 자세 하나도 현대무용 같은 본새에서는 <생활의 발견>의 명숙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결국 예지원은 좀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신명나게 마당놀이를 즐기고 있는 모양새다. ‘예지원의 발견’ 혹은 ‘예지원의 재발견’이라는 표현은 다시 한번 써먹어도 훌륭하게 어울릴 것이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예지원은 파스타를 반 정도 맛나게 먹었다. 음식을 씹으면서도 특유의 똑 부러지는 발음과 평균보다 살짝 높은 데시벨의 성량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신기해하는 동안, 먹는 입과 말하는 입이 따로 있는 듯 또박또박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목소리가 참 성우 같다. =부자연스럽다는 이야기인가?

-그게 아니라 한국 여배우들이 기본적인 발성이 안 되지 않나. 그에 비하면 당신 발음은 너무 또렷하고 정확해서 종종 인터뷰도 대사 치는 것처럼 들린다. =미자 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특히 많이 들었다. 성우 역할인데다 라디오 방송을 하니까. 물론 발음이 정확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목소리가 너무 커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시트콤 찍으면서 소리를 꽥 지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붐마이크 드신 분이 깜짝 놀라더니 다시 가겠다더라. 성량 하나는 타고난 것 같다.

-항상 하는 질문이지만, 영화 본 소감은. =기자 시사 때 처음 봤다. 기자들이 그렇게 많이 웃는 건 처음이어서 당혹스러웠다. 꿈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웃음) 출연한 배우들도 많이 웃었다. 일반 시사는 더 많이 웃는다던데.

-미자라는 캐릭터는 시트콤의 미자와는 조금 다른 인물처럼 느껴진다. 비일상적인 모습이 좀더 많이 보인다고 할까. =캐릭터는 같은데 상황이 다른 거지. 좀더 비참한 현실에 놓인 미자다. 3년 동안 할 일 없이 논 백수 상태고, 지 PD와도 처음 만난데다가, 이전까지는 연애 한번 제대로 해본 적이 없고. 그런 비참한 현실이 깔리니까 미자의 상상장면들이 과격하게 표현되어도 영화적으로 잘 사는 것 같다. 포장마차에서 결혼 상상하는 장면도 정말 웃기지 않았나?

-그 장면은 <귀여워>의 포장마차 장면을 떠올리게 만든다. 밍키가 난데없이 등장하는 장면. 개인적으로는 <귀여워>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다. =어머, 진짜 그러네. 나도 그 장면 아주 좋아하는데.

-아니 그런데도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포장마차 장면을 찍으면서 전혀 의식을 못했다는 말인가. 김석윤 감독은? =아무런 의식도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야 뭐. 제작진 외 <귀여워>를 주의깊게 본 사람들은 별로 없는 거 다 알고 있다. (웃음)

-시트콤 찍으면서 김석윤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 기억하나. =PD니까 권위 같은 게 느껴질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까 장난기도 많고. 또 말들이 죄다 인사치레인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아니기도 하고. 특이하게 기분 좋은 사람이다. 찻집에서 처음 만났는데 “겸손하게 최선을 다할 것이고, 지원씨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게 하겠습니다”라고 하기에 너무 당황해서. (웃음)

-의외네. =나도 놀랐다니까. 그렇게 이야기하기에 나는, 아이고오, 네에, 감사합니다. 당황해하면서 차 한잔 마시고는 침묵. (웃음) 미자의 직업이 성우니까 성우분들 만나서 교육받고 싶다고 했더니 그건 또 절대 안 된다고 하시더라. 가끔 일하는 초보 성우니까 실수하는 모습이 보여야 한다나. 나는 또 그랬다. 아, 그렇군요. 차 한잔 마시고 또 침묵. (웃음) 그게 미자의 출발이었다.

-미자도 마찬가지겠지만, 배우 예지원은 뭔가 어색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캐릭터를 믿고 끝까지 나가는 듯한 인상을 줄 때가 있다. 보통의 여배우라면 캐릭터에 대한 회의에도 종종 빠질 만한데 말이다. =물론 나도 스스로 질문한다. 대개 ‘나라면 이렇게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캐릭터들만 주로 연기했으니까. 그럴 때면 내가 가장 절실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연기한다. 이를테면 <귀여워>의 순이. 미래에 대한 큰 계획이나 꿈은 없지만 처한 상황을 앞뒤 계산없이 잘 받아들이는 여자다. 사람은 앞뒤를 재며 살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절실한 순간에 하하하 웃어넘기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순이는 그렇게 한다. 그래서 순이 같은 역할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대리만족도 크다.

-오랫동안 미자를 연기하고 극장판까지 만들면서 스스로 미자랑 닮아간다는 생각이 들곤 하지 않나. =물론 닮아간다. 빙의현상이 생긴다고 해야 하나. 미자 덕에 내 성격도 점점 밝아지고 젊어지는 것 같다.

-원체 엄청난 동안이지 않은가. 나이 같은 건 별로 느끼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연예인은 나이 먹는다는 것을 보통 사람들보다 덜 체감하는 사람들이다. =일이 많을수록 더 그렇다. 배우가 몇달 논다고 해서 일을 안 하는 게 아니다. 이전에 연기한 캐릭터가 완전히 빠져나가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또 연기를 하려면 운동이나 독서 등 준비할 것도 많다. 그러다보면 시간이 금방 가고 주위를 돌아볼 시간도 없다. 그러다보니 ‘난 아직도 20대야’라는 착각에 빠져 살게 되는 거지. 선배 연기자 분들 중에서도 여전히 소녀 같은 분들 참 많다. 배우가 원래 자기 세계가 확실한 사람들이니까.

-여자친구들은 많은 편인가. =친한 사람들은 거의 여자다.

-연기하면서 만난 사람들 말고 일상적인 친구들 말이다. =학교 동창들을 여전히 만난다. 초·중·고등학교 동창들하고 여전히 연락하고 지낸다. 전부 결혼해서 열심히 산다. 근데 그 친구들이야말로 나이를 인식 못하고 살더라. 만나려고 해도 나보다 그 친구들 시간 내는 게 더 힘들다니까. 자식들, 남편들 뒷바라지도 어찌나 잘하는지, 시집가면 다 잘살게 마련이라더니 딱 얘네들 이야기구나 싶다.

-그런 삶이 부럽나. =행복해 보이면 부럽다. 예전에는 일은 똑 부러지게 하면서도 가정은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을 많이 보아온 터라 내가 일과 가정을 동시에 잘해낼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근데 친구들이 다들 잘사니까 나도 이젠 희망을 좀 걸어보려고. (웃음)

-미자라는 캐릭터는 특히 동세대 여성팬들에게 친구 같은 존재로 인기도 많다. 그런데 말이다. 미자의 팬들이 모두 배우 예지원의 팬이 아닐 수도 있다. =나 역시 다르다고 본다. 일단은 미자라는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가 크다. 미자도 그렇고 <올드미스 다이어리>도 그렇고, 냉정하게 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래서 팬들이 더욱 스스로를 대입시키고 밀착시키게 되는 거 아닐까. 맞다. 미자가 예지원보다는 그들에게 더 큰 존재일 거다.

-하지만 <올드미스 다이어리>야말로 예지원이라는 배우를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로 만들어준 작품이다. 캐릭터가 강해도 손해볼 일은 없을 거다. =나를 가장 대중적인 배우로 만들어준 영화라는 점은 틀림없다. 사실은. (웃음) 나 이런 대중적인 사랑은 난생 처음이다. 그간 작가주의 감독님들 만나서 좋은 캐릭터도 연기하고 평가도 잘 받았지만 대중적인 배우는 결코 아니었다. 그래서 이런 관심은 처음 느껴보는 거다. 그동안 모르고 살길 참 잘했다 싶다. 기대가 없었더니 더 행복하고 더 재미있다.

-연기자로서의 폭도 넓어질 거란 기대도 있을 테고. =그럼. 폭이 넓어져서 좋다. 이전에는 ‘영화 잘 봤어요. 연기 좋았어요’라는 말들을 많이 들었는데, 사실은 영화와 내 캐릭터 자체를 아예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기자들과의 인터뷰는 언제나 좋았다. <귀여워> 역시 기자 시사 반응이 워낙 좋아서 인터뷰를 할 때마다 뿌듯한 마음이었다. 부산영화제 반응도 거의 폭발적이었고. 김수현 감독님은 한국의 에미르 쿠스투리차라는 등. 이 영화 정말 잘되지 않을까? 기대가 치솟았다. 착각이었지. 정작 개봉을 하니 사람들 반응은 ‘이게 영화예요?’더라. (웃음) 대중과 기자들의 선호도는 다를 수도 있구나 싶어서 당혹스러웠다. <생활의 발견>만 하더라도 홍상수 감독님 영화 중 가장 흥행이 잘된 영화였는데, <귀여워>는 너무 심하게 사람들이 외면했으니까. 하지만 <귀여워>는 내가 너무나도 사랑한 작품이라 후회없다. 기자분들은 여전히 좋아해주시니까 그분들만 보고 살려고 했었다. (웃음)

-계속 옛날 이야기 좀 해보자. 홍상수 감독이 예지원씨를 캐스팅한 이야기는 나름대로 유명하다. 드라마 <줄리엣의 여자>를 보고 “역할 밖으로 삐죽하게 나와 있는 느낌이 좋아서 캐스팅했다”고 말했었다. 전례없이 독특한 캐스팅 사례다. =당시 나는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도 같이 하고 있었다. 처음 만난 건 물론 감독님이 <줄리엣의 여자>를 보고는 얘 좀 이상하다 싶어서 만나자고 했던 거겠지만 말이다. (웃음) 연극을 보신 뒤에야 확실히 출연해달라고 말씀하셨다. 연극 아니었으면 캐스팅 안 됐을지도 모르지. 아니야. 그래도 캐스팅하셨을까? (웃음)

-미자라는 캐릭터와 가장 닮은 인생의 순간은 언제쯤이었나. =닮은 순간이라, 많다. 시트콤 장면 중 미자가 통장 돈 쌓여가는 걸 보면서 좋아하는 부분이 있다. 대사도 없이 지나가는 짧은 장면인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 돈이 중요해서가 아니라 이제야 이 여자가 인정받기 시작한다는 증거니까. 하나도 슬프지 않는 장면인데도 눈물이….

-진짜 첫 통장을 만든 건 언젠가. =대학교 졸업하고 CF 몇개 찍었을 때 같은데. 카메라 테스트 몇번 하고 나서 운이 좋게 CF를 찍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극단 들어가고나서 CF는 더이상 못하게 됐다. 매니지먼트가 정착되기 전이라 모델이 광고 따려면 직접 사진도 돌려야 하는 시절이었다. 하지만 극단 선배들한테 눈치가 너무 보여서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었다.

-혼자 살던 시절인가. =나가서 살 돈이 어디 있었겠나. CF도 못하고 포스터만 돌리고 있는데. (웃음) 월급은 전혀 없고 주면 감사한 거고. CF 했다고 나를 괴롭혔던 선배들이 기억난다. 너무 당해서 극단을 뛰쳐나올지 말지 고민했었는데 절대로 지기 싫다는 오기가 생겨서 끝까지 버텼다. (웃음)

-돌아가신 아버지는 대단히 보수적인 분이었다고 들었다. 반대가 심했을 텐데 어떻게 돈도 못 버는 극단에서 버티며 활동했나. =어머니 덕이다. 어린 시절에는 어머니가 아버지 몰래 무용 학원을 보내줬다. 결국 아버지에게 들켜서 중단했지만. 어쨌든 어머니가 아니었으면 지금처럼 배우로 사는 일은 불가능했을 거다. 무용 안 했으면 연기도 안 했을 테니까 말이다. 아버지와는 친한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아버지를 보면서 느끼는 게 참 많다. 한없이 미자에게 너그러운 아버지를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그래도 어머니는 내가 연기한다는 것 자체를 매우 좋아한다.

-어쩌면 어머님이 하고 싶었던 일일 수도 있지 않나. =맞다. 어머니가 나보다 재능이 더 많다. 어릴 때 무용하다가 할머니가 억눌러서 못했던 경험도 있으니까 나를 보면 본인이 연기를 하는 기분일 거다.

-예고 때 한국무용을 전공했지 않나. 배우 예지원에게 무용이란 큰 자산이다. <생활의 발견>만 하더라도…. =내가 그걸로 오디션 다 통과했다. (웃음) 오디션 하는 초보들이야 연기력 같은 건 고만고만할 테고, 다만 가능성 하나로 캐스팅되는 것 아닌가. 근데 나는 춤도 추고 하니까 오디션 시간도 자연히 길어지는 거다. 그러다 보면 결국 캐스팅되고. <줄리엣의 남자>도 춤추고 노래하고 이런 걸로 캐스팅된 거나 다름없다.

-<귀여워>나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도 몸을 움직이는 본새가 다르다. 손동작 하나도 어떻게 하면 예쁘게 떨어지는지 아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무용 많이 하면 그렇게 된다. 서울예대 다닐 때 별명이 나비걸음이었다. (웃음) 100m 전방에서도 알아볼 수 있다더라. 사뿐사뿐(흉내내며) 이렇게 걷는다더라.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정상인데 애들은 놀리더라니까.

-예지원이라는 배우가 딱 그렇지 않나. 남들과 다른 혼자만의 사운드트랙을 듣고 있는 여자라고 해야 하나. =(웃음) 혼자 생각하고 혼자 낄낄대며 웃는다거나. 다른 생각하다가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타이밍에 웃는다거나. 미자처럼 몽상가 같은 면이 있다.

-그렇게 꿈을 꾸는 게 좋은가. =그게 낫다. 행복한 거 아닌가. 꿈을 꾸지 않는다면 사는 건 무의미하다.

-이곳저곳에서 30대 여배우 전성기라는 말들을 한다. 근데 제작자와 감독들은 여전히 20대 초반의 젊은 여배우만 찾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당신은 갓 30대가 됐다. =나의 30대. 아주 행복하다. 20대에 상상했던 30대보다 지금 겪어나가는 30대의 삶이 훨씬 재미있다. 미자가 되어 대중의 사랑도 점점 더 많이 받는 것 같고, 이 상태 그대로 조금 더 풍성해졌으면 좋겠다. 외국은 관록있는 30대 배우들이 최고 대접을 받지 않나. 혹시 이번 제임스 본드 영화 봤나? 대니얼 크레이그 정말 멋지지 않나? 서른살은 훨씬 넘었을 텐데. 30대가 되어야 배우는 비로소 빛이 난다.

-당신의 30대 역시 최고라는 말인가. =최고라기엔 이르다. 다만 내가 생각했던 30대보다는 좋고, 연기자로서 할 수 있는 것들도 예전보다는 풍성하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나는 참 많이 누려온 배우다. 흥행이 되고 안 되고가 문제가 아니라 좋은 감독들이 애정을 가지고 만든 캐릭터, 여자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바라본 듯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사람들이 내 영화들을 많이 보지 않더라도 나의 캐릭터만은 항상 기억해준다. 그건 배우로서 정말 큰 힘이 된다.

-좀더 먼 미래에 대한 고민은 없나.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좋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생각이 없는 게 아닌가 싶다. 미래를 일찌감치 계획하는 성격이었다면 별로 즐거웠을 것 같지는 않다. 그냥 좋으면 좋은 거다. 내가 좋으면 뭐든 한다. 근데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닐 경우에는 그냥 무관심해진다. 장점인 동시에 단점인데, 그나마 연기자가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싶기도 하다.

-배우가 천생 직업이라는 확신인가. =(웃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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